국립중앙의료원 간부들, 지난해 12월 병원 내서 음주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0일 22시 32분


코멘트
감염병 전담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 간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 초반이던 지난해 12월 초 병원 내에서 술을 곁들인 식사자리를 가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의료원 측은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식사를 겸한 회의자리였다고 해명했지만, 보건복지부는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10일 의료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8일 정기현 원장을 비롯한 의료원 간부 10여 명은 음압격리병동 중환자실 건물 3층 사무공간에서 회의를 겸한 식사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간부가 준비한 와인을 회의하면서 일부 참석자가 나눠마셨다. 식사자리는 오후 9시경 끝났다.

이날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2.5단계로 상향된 첫 날이다. 신규 확진자 수도 590명(0시 기준)으로 3차 유행이 가시화하고 있었다. 단,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는 적용되기 전이었다. 하지만 감염병 전담병원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산 중에 병원 내에서 술을 마신 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원 노동조합은 정 원장을 방역수칙 위반 및 공직자 행동강령 위반 등을 이유로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원 관계자는 “와인 한 병이 있긴 했지만 흥청망청 술을 마시는 자리가 아니었고, 음압병동 운영 관련해 진지하게 회의하는 자리였다. 당시 정 원장은 술을 마시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복지부는 행사의 방역수칙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