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감시자산 연일 한반도 출격…北도발 가능성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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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9일 0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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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지상작전관제기 E-8C ‘조인트스타스’가 지난 6일 서해 상공을 수차례 선회 비행했다. (레이더박스 캡처) © 뉴스1
미 공군 지상작전관제기 E-8C ‘조인트스타스’가 지난 6일 서해 상공을 수차례 선회 비행했다. (레이더박스 캡처) © 뉴스1
미군 정찰기들이 이달 들어 거의 매일 한반도 상공에 출격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정찰기는 매번 서해 인접한 한반도 상공을 따라 북상한 뒤 태안반도 또는 수도권 인근 서해 상공을 수차례 선회 비행하거나 군사분계선(MDL)에 인접해 한반도를 동서 방향으로 오간 것으로 나타나 모종의 경계·감시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군 소식통은 이 같은 미군 정찰기들의 비행에 대해 “일상적인 것”이라고 전하고 있으나, 일각에선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태세를 강화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항공기 추적 전문 웹사이트 레이더박스와 트위터 계정 ‘CANUK78’ 등에 따르면 이달 1~6일사이 한반도에 출격한 미군 정찰기는 E-8C ‘조인트스타스’와 EP-3E ‘애리스’, RC-135W ‘리벳조인트’ 등이다.

이들 정찰기는 북한군이 열병식과 같은 주요 행사를 개최하거나 탄도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을 감행할 때면 어김없이 한반도 상공에 모습을 드러낸다.

북한은 지난 3월25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신형 전술유도탄)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이후 이렇다 할 무력도발 없이 ‘태양절’(4월15일·김일성 주석 생일)을 넘기는 등 나름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

그러나 대북 관측통들 사이에선 “북한이 언제 무력도발을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는 등의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일례로 북한은 올 들어 함경남도 신포와 평안남도 남포 일대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준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을 미국의 상업용 인공위성에까지 수차례 노출시켰다.

이 가운데 신포는 북한이 지난 2019년부터 신형 탄도미사일잠수함 건조 및 개량을 진행해온 곳으로서 우리 정보당국 또한 그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북한은 지난 2월에 이어 최근에도 미국으로부터의 ‘접촉’ 시도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정부는 최근 마무리된 대북정책 재검토 결과를 북한 측에도 설명해주고자 했으나 북한은 아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북한이 대미 행보를 자제해온 배경 가운데 하나로 미 정부의 ‘대북정책 재검토’를 꼽았었다.

북한이 지난 2019년 10월 스웨덴에서 진행된 비핵화 관련 북미 실무협상 결렬 이후 미국을 향해 ‘대북 적대시정책 철회’를 끊임없이 요구해왔음을 감안할 때, “미 정부의 대북정책 재검토 결과를 보고 북한이 대화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돼왔기 때문이다.

미 정부는 올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역대 정부의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북한이 연이은 미국의 접촉 시도에 불응한 것은 “대화할 생각 자체가 없다는 걸 뜻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외교의 기회를 잡을 때까지 몇 달이든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북한의 시계는 이미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알렉산드르 만수로프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지난 4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WT) 재단 주최 화상 세미나에서 오는 21일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의 한미정상회담을 전후로 “인공위성 발사나 신형 SLBM 시험을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7일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은 적다’며 정반대 분석을 제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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