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토트넘, 리즈에 1-3 패배…UCL 진출권 ‘빨간불’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티켓 획득에 사활을 걸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가 중요한 고비에서 무너졌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간) 영국 앨런드 로드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0-21 EPL 35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골에도 불구하고 1-3으로 졌다.

토트넘은 이 경기 전까지 16승8무10패(승점 56)로 6위를 기록 중이었다. 만약 승점 3점을 추가했더라면 승점 59점으로 5위에 오르고, UCL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 첼시와의 승점 차이를 2점 차이까지 좁힐 수 있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중요한 승부처에서 무너지며 다음 시즌 UCL 진출권 획득이 어려워졌다. 또한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의 좋았던 흐름도 잃고 말았다.

초반부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 4분 해리 케인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고 손흥민이 빠르게 쇄도하며 득점이 될 뻔한 장면을 만들었다. 리즈 유나이티드도 맞불을 놓았다. 전반 8분 패트릭 뱀퍼드의 슈팅, 전반 9분 파스칼 스트라윅의 슈팅으로 반격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선제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리즈였다. 전반 13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세르히오 레길론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간신히 쳐냈지만, 기다리고 있던 리즈의 공격수 스튜어트 댈러트가 손쉽게 차 넣었다.

토트넘도 반격했다.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25분 델레 알리가 넘겨준 공을 받아 각도가 충분하지 않았음에도 깔끔한 마무리로 동점골을 뽑았다.

토트넘은 5분 뒤 케인이 다시 한 번 골문을 가르며 역전에 성공하나 싶었지만,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골이 취소됐다.

그러자 다시 리즈가 힘을 냈다. 전반 42분, 리즈는 다시 한 번 왼쪽 측면을 완전히 허문 뒤 기회를 만들었다. 에그지얀 알리오스키가 낮고 빠르게 올린 크로스를 뱀퍼드가 방향만 살짝 바꿔 골을 뽑았다.

전반에만 3골이 터진 난타전 속에 리즈가 2-1 리드로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후반전에도 흐름은 비슷했다. 후반 2분 손흥민이 댈러스를 제치고 크로스를 올리고, 후반 9분 케인이 역습 상황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등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리즈는 터프한 수비로 토트넘의 공격을 잘 막아세웠고, 빠른 공수 전환으로 숫자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토트넘은 후반 27분 해리 케인이 날린 회심의 프리킥마저 골문을 넘기는 등 운까지 따르지 않으며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라인을 내리고 버티던 리즈는 후반 39분 로드리고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3-1을 만들었다.

토트넘은 루카스 모우라와 손흥민의 돌파를 앞세워 마지막까지 틈을 노렸지만, 리즈는 추격의 여지를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토트넘은 승점 3점이 절실했던 경기에서 1-3으로 허무하게 패하고 말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