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보복주차’ 차주 사과…“관심 끌고 싶어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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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8일 0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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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주차를 했다며 공개한 현장 사진. 사진=뉴스1/보배드림 갈무리
보복 주차를 했다며 공개한 현장 사진. 사진=뉴스1/보배드림 갈무리
주차장 두 칸을 독차지한 벤츠 차주를 골탕 먹이기 위해 ‘보복 주차’를 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던 작성자가 일주일 만에 사과했다.

7일 자동차 정보 공유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벤츠 보복 주차 공식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벤츠 차주에게 보복 주차했던 차주라고 밝힌 A 씨는 “제 오해에서 비롯된 거짓 글로 인해 차주가 큰 피해를 보고 있어 사실을 정확히 알리고 차주에게 사과를 전하기 위해 글을 쓴다”며 운을 뗐다.

A 씨는 “당시 입구 앞에 벤츠 차량이 주차돼있는 걸 보고 ‘참교육을 해야겠다’는 잘못된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며 “주차장에 다른 주차 공간이 있었음에도 벤츠에 최대한 차를 붙여 주차하는 등 굳이 보복 주차를 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당시 차주에게 연락한 후 얼굴을 보기 위해 기다렸다는 A 씨는 “벤츠 차주가 나오자마자 ‘방송 중이어서 연락 확인을 못 했다’고 충분한 사과를 했지만 골탕 먹일 생각에 한두 시간가량 일부러 차를 빼주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보복 주차를 했다며 공개한 현장 사진. 앞 바퀴가 상대 차쪽으로 틀어져 있어 해당 차량이 빠져나오기가 힘들어 보인다. 사진=뉴스1/보배드림 갈무리
보복 주차를 했다며 공개한 현장 사진. 앞 바퀴가 상대 차쪽으로 틀어져 있어 해당 차량이 빠져나오기가 힘들어 보인다. 사진=뉴스1/보배드림 갈무리

이후 차를 빼는 과정에서 벤츠 차량을 긁은 A 씨는 당황한 나머지 보험처리를 하라면서 현장을 빠져나왔다고 했다. 그는 “수리비가 걱정돼 차주 남편에게 연락을 취해 사정을 말하자 감사하게도 견적액의 절반 가격으로 수리해줬고 렌트비 또한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A 씨는 “사건이 종료된 뒤 시간이 지나면서 금전적으로 손해 본 것에 불만도 있고 보복 주차 글을 올리면 관심도 끌겠다 싶어 글을 쓰게 됐다”며 “제 글로 인해 차주가 공격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기에 자극적으로 보이고자 거짓을 섞고 과장해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

글 말미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두 번 다시 거짓말과 왜곡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큰 반성을 하고 있다”고 차주 부부에게 사과했다.

앞서 이달 1일 A 씨는 서울 강서구 한 홈쇼핑 건물에서 주차칸을 2칸 이상 사용하고 있는 벤츠 차주에게 보복 주차했다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커뮤니티에 올렸다. A 씨는 “자리가 저기 하나뿐이라 결국 조심스레 주차 성공했다”며 “차주가 모 홈쇼핑 쇼호스트인데 오자마자 적반하장으로 반응했다”고 주장했다.

2면 주차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벤츠 차주 B 씨는 이튿날인 2일 해명에 나섰다. B 씨는 “10주 차 임신부로서 당시 컨디션과 날씨 문제로 방송에 늦는 바람에 급하게 주차를 하느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더욱 주의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한 달 전 마무리된 일을 왜 갑자기 공론화시킨 것인지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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