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 아들 팔아 여친과 해외여행…비정한 아빠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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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7일 2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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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없는 부부에게 팔려 갔던 아이가 친할머니에게 인계되는 모습. NetEase 홈페이지 갈무리
자녀가 없는 부부에게 팔려 갔던 아이가 친할머니에게 인계되는 모습. NetEase 홈페이지 갈무리
두 살 난 아들을 팔아넘긴 돈으로 여자친구와 여행을 떠난 중국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팔려 갔던 아이는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출신의 시에 씨는 아내와 이혼하면서 첫째 딸의 양육권은 아내에게 넘기고 둘째 아들의 양육권은 자신이 가졌다.

타지에서 일하는 시에 씨는 남동생 린 씨에게 아들 A 군(2)을 맡겼다가 지난달 10일 “어머니가 손자를 보고 싶어 한다”며 린 씨로부터 A 군을 데려갔다.

하지만 며칠 뒤 린 씨는 어머니와 통화하면서 A 군이 어머니의 집에 도착한 적이 없다는 걸 알게 됐다. 린 씨는 형에게 아이의 행방을 물었지만 형이 계속 대답을 거부하다가 급기야 자신을 차단하자 결국 형을 경찰에 신고했다.

광역 수사에 나선 경찰은 같은 달 24일 장쑤성 창수시에서 시에 씨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시에 씨는 “돈이 부족해서 자녀가 없는 황 씨 부부에게 15만8000위안(한화 약 2700만 원)을 받고 아들을 팔아넘겼다”고 진술했다.

시에 씨가 아들을 팔아넘긴 대가로 받은 돈을 지인들에게 자랑하며 보낸 사진. NetEase 홈페이지 갈무리
시에 씨가 아들을 팔아넘긴 대가로 받은 돈을 지인들에게 자랑하며 보낸 사진. NetEase 홈페이지 갈무리
아들을 판 돈으로 새 여자친구와 해외여행을 다녀온 시에 씨. 사진=뉴스1/데일리메일 갈무리
아들을 판 돈으로 새 여자친구와 해외여행을 다녀온 시에 씨. 사진=뉴스1/데일리메일 갈무리

시에 씨는 아들을 판 대가로 받은 현금 뭉치를 찍어 친척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그 돈으로 새 여자친구와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또 조사 과정에서 시에 씨는 10년 전 이미 한 차례 이혼한 적이 있으며 당시에도 돈이 없어 두 딸의 양육권을 포기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경찰은 아이를 데려와 삼촌 린 씨와 친할머니에게 돌려보냈고, 아이를 산 황 씨 부부를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녀가 없는 부부에게 팔렸다가 삼촌과 친할머니 품으로 돌아온 아이. 영상=뉴스1/데일리메일 갈무리
자녀가 없는 부부에게 팔렸다가 삼촌과 친할머니 품으로 돌아온 아이. 영상=뉴스1/데일리메일 갈무리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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