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해제 앞둔 뉴욕 혼란…“경제 정상화” “무모해”

이은택 기자 입력 2021-05-05 19:48수정 2021-05-0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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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미국 북동부의 인구밀집 지역인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3개주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발령했던 각종 방역 및 봉쇄 조치를 해제하겠다고 밝히자 찬반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경제 정상화가 시급하다며 반기는 의견과 변이 바이러스 창궐 등을 감안할 때 다소 성급하다는 반론이 맞선다.

4일 뉴욕타임스(NYT)는 ‘갑작스런 방역조치 해제 소식에 뉴욕 시민은 혼란스럽고 여론은 갈렸다’는 기사에서 현지의 혼란스런 분위기를 전했다. 하루 전 모두 집권 민주당 소속인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 네드 라몬트 코네티컷 주지사는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17일부터 지하철 24시간 운행을 재개하고, 19일부터 모든 식당, 상점, 체육관 등의 인원 제한 규정을 전면 해제한다”고 밝혔다.

약 32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3개주는 지난해 초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 창궐할 때 확진자와 사망자가 대거 발생해 ‘핫스폿’으로 불렸다. 미 최대도시 뉴욕에서조차 시신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냉동 창고에 무방비 상태로 던져놓는 일이 속출했다. 올 들어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최근 감염자가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방역 단계 완화를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졌다. 현재 인구 1950만 명의 뉴욕주에서만 900만 명 이상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이중 700만 명은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많은 시민들은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예전의 뉴욕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꽃집에서 일하는 조지 메르카도 씨는 “그간 너무 많은 장례식을 치렀다. 이제 결혼식과 출산 축하 행사를 치르고 싶다”고 했다. 케밥 가게를 운영하는 샤캇 알리 씨도 코로나19 탓에 가게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100% 문을 열고 장사하고 싶다”고 가세했다. 일부 시민들은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실시하면서 인적이 줄어든 것이 범죄 증가로 이어졌다며 “거리에 시민들이 돌아다녀야 범죄가 줄어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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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론 또한 상당하다. 브롱스의 벽돌공 후안 코리아 씨는 “(방역 완화는) 무모하다. 극장에 가고 싶지만 아직 이르다”고 섣부른 방역 완화가 재감염을 촉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교생 키아라 네리 씨 역시 “방역이 느슨해지면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백신도 맞지 않을 것이다. 학교 등 많은 곳이 다시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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