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했던 20대 아들, AZ 접종 후 수저도 못 들어”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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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5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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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건강했던 20대 남성이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하루아침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다는 주장이 담긴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3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0대 건강하던 아들이 AZ백신 접종 이후 하루아침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은 5일 오후 4시 기준 96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AZ 백신을 접종한 20대 청년의 어머니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지난 4월 20일 사지마비가 왔던 간호조무사의 기사를 접하고 ‘우리 아들도 AZ 백신 부작용이었구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며 “아들은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20대 청년으로 지난 3월 12일 AZ 백신을 우선접종했다”고 밝혔다.

청원인에 따르면 그의 아들은 AZ 백신 접종 당일 온 몸이 처지는 듯한 증상이 있었지만 ‘일반적인 증상이겠거니’ 생각해 참고 견뎠다고 한다.

그러나 접종 2주 뒤인 3월말 쯤부터 다리 저림을 시작으로 통증과 함께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후 물컵조차 들지 못할 정도로 온 몸의 근육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통증이 심해져 4월 13일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2주만에 가까스로 찾아낸 통증의 원인은 ‘전신 근육의 염증’ 소견이었다. 청원인에 따르면 염증수치의 정상수치가 200이라면 아들은 무려 2만이 나왔다고 한다.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수저를 들기도 버겁고 칫솔질조차 할 수 없을만큼 통증이 심하고, 오죽하면 방귀를 뀌면 그대로 변을 보는 수준”이라고 청원인은 설명했다.

청원인은 “현재 스테로이드 주사 5회 치료 이후 치료비도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 통원 치료로 넘어왔다”며 “아직 근육조직 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아 근육에 이상반응이 생긴 자가면역 질환이라는 것 외에는 제대로 된 병명조차 알지 못하는 상태”라고 했다.

이어 “병명조차 모르니 치료는 가능한 것인지, 후유증은 없는 것인지, 원래의 건강한 모습을 온전히 되찾을 수 있는 것인지 애타기만 한다”며 “여전히 스스로 옷을 갈아입기조차 어렵고, 오히려 음식물을 제대로 삼키지 못하는 증상까지 새로 발병되어 지켜보는 엄마로서 가슴이 찢어진다”고 호소했다.

그는 “현재 AZ 백신 중증 부작용으로 혈전증과 아나필락시스(심각한 알러지 반응) 외에는 인정하고 있지 않은 분위기”라며 “그러나 저희 아들 사례를 포함해 다수 케이스에서 염증으로 인한 사지마비 등 비슷한 케이스가 발생하고 있다. 공통점은 뇌척수염, 척수염 등 염증으로 인한 ‘자가면역 질환’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지난달 피해보상 심의 결과, 고열, 두통 등 경증 사례만이 인정 받았다. 중증 염증 사례 및 접종 사흘 이상 후 증상 발생 사례들은 인과관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해외에서는 백신 접종 후 수일 내가 아닌 첫 2주~2개월 안을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신체적인 고통은 물론이고 회복에 대한 불안감, 인과성에 대해 무작정 결과를 통보 받을 수밖에 없는 답답함, 그럼에도 계속되는 치료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감까지 오롯이 환자의 몫이 되는 억울함 이 모든 것이 내 일로 닥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한탄했다.

청원인은 “현재 AZ 백신을 30대 미만에게 접종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30대 미만에게 접종 후 생긴 이상반응에 대하여 백신접종과 인과관계가 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저는 여전히 백신 접종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집단 면역 확보를 위해 백신 접종은 필요한 것이며 부작용 가능성이 전혀 없는 백신은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국가를 믿고 백신 접종을 하는만큼 피해 사례에 대해서는 국가 역시 국민들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믿는다”며 “다수의 공통된 케이스를 토대로 염증으로 인한 이상 반응 또한 백신 부작용으로 인정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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