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검사 사직 날 윤석열과 대화…대표 되면 김종인 모실 것”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4일 1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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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미안하다"…김웅 "본인 걱정이나 하시라"
"윤석열, 이명박·박근혜 기반 정당이라 고민할 듯"
"김종인, 여의도에 그만한 실력 없어…전날 통화"
"홍준표, 본인이 변화하겠단 마음이 있어야 복당"

차기 당대표에 도전하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제3지대 출마론이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에 합류해야 한다며 자신이 그 임무를 맡을 적임자라고 지신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저희 전당대회가 끝나고 당에 뭔가 변화가 있으면 빨리 들어오는 게 본인한테 유리할 것 같다”며 김 전 위원장에 대해서도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반드시 모시고 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 전 총장과 한 팀이 돼서 대선 치러야 한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그렇다”며 “현실적으로 별도의 정당을 새로 만드는 게 아주 어렵다. 밖에서 새로운 정당 만들고 오면 올드보이들하고 다시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본인이 상당히 많은 그런 이미지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단 빨리 실전을 뛰어야 한다. (국민의힘에) 와서 의원들도 좀 만나보고 당원들도 직접 경험을 해 봐야 한다”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합류할만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겠나”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들어오기 가장 어려운 지점이라는 건 결국 본인이 수사를 해서 구속을 시켰던 두 전직 대통령이 기반이 돼서 만들어진 정당이고 그 양쪽 세력이 아직까지도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어느 누가 보더라도 ‘이 당이 과연 새누리당이랑 한국당하고 어떻게 같은 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라고 이야기하면 들어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용판 의원이 지난달 28일 ‘국정원 직원 댓글조작’ 사건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것을 들어 윤 전 총장이 사과해야 입당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김용판 의원의)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윤 전 총장은) 공직자로서 자기 공직에 맞는 일을 한 것에 불과하다.저도 검사 생활을 했을 때 무죄 난 사건들도 있는데 거기에 대해 다 사과를 해야 들어올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지난해 1월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 통과 후 검찰 내부 전산망 ‘이프로스’에 ‘거대한 사기극’이라고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사임했다. 당시 대검찰청에서 근무하며 수사권 조정 관련 업무를 담당한 바 있는 그는 사임할 때 윤 전 총장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저번에 추미애 장관과의 일합을 겨뤘을 때 개인적으로 많이 도와줘서 고맙다고 생각한다는 걸 전해 들었다”며 “제가 사직을 하겠다고 나오는 날 마지막으로 뵙고 나온 분이다. 그때 (윤 전 총장이) ‘미안하다.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제 걱정 할 때가 아니다. 총장님 걱정이나 하십시오’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웃었다”며 “당시도 이 양반이 임기를 다 마치지는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조국 수사를 하면서 정권하고 엄청나게 대립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전날 통화를 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다시 국민의힘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 처음으로 통화하며 개인적으로 대화를 처음 나눠봤다”며 “‘지난 1년 정말 감사했고 위원장이 하는 말들을 다 적어놨다. 앞으로도 공부 많이 하겠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이) 한번 만나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여의도에서 그만한 실력을 가지고 계신 분은 별로 못 봤다”며 “당대표가 된다면 반드시 모시고 올 것 같다. 당을 바꿔놨는데도 제대로 된 감사도 없이 쫓아냈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당대표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떻게 다른 나라 당에서 (총선과 같은) 패배를 극복을 했나 공부를 했고 나름대로 계획을 세웠는데 그 계획을 실현시킬 만한 우리 당의 또 다른 인물이 있는지를 뒤져보다가 초선들끼리 우리가 나가자고 했다”며 “아무도 안 나가면 나 혼자라도 나간다고 했더니 진짜 혼자 나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서는 “처음에 저희가 이야기를 한 게 아니다”라며 “청와대 쪽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어느 정도 요청을 했고 이 전 대표가 이야기를 꺼냈다는 게 기사화되지 않았나. 그쪽에서 먼저 이야기 시작된 것이다. 사면론을 먼저 꺼내는 것은 전략적으로나 정치적인 대의명분에 있어서나 크게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결정하는 게 아니고 들어오시는 분이 결정하는 거라고 본다”며 “변화를 하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들어오실 수 있는 것이다. (변화 없이 그냥 들어오면) 당원들이 별로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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