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굶어서…” 생활고에 차량털이하던 남성 구속[THE 사건/단독]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3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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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없는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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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중년 남자가 아파트에 주차된 차들 문을 계속 열어보고 있어요.”

지난달 22일 오전 8시경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한 아파트. 한 남성이 아파트단지 주차장에서 차량털이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남성은 다소 남루한 옷차림에 낡은 보따리 두 개를 둘러맨 채 차들 사이를 오가며 계속 문을 열어봤다고 한다. 당시는 주민들이 출근하는 평일 아침이라 이런 행색과 행동은 쉽게 눈에 띄었다. 결국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아파트 인근에서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해당 아파트에서 차량 내에 있는 현금 5만원을 훔치려 한 혐의(절도미수)로 A 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는 이전에도 차량털이로 여러 차례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범행을 저질러 6개월을 복역한 뒤 올해 1월 출소했다. 이후 마땅한 거처가 없던 A 시는 목동 일대에서 노숙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매고 다니던 보따리에는 옷가지 등 생필품과 동전 등이 가득 들어있었다.

A 시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전날 하루 종일 굶어 힘들었다. 생활이 어려워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A 씨가 주거가 불분명해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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