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영남당’ 논란에도…TK부터 찾는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3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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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전이 ‘도로 영남당’ 논쟁 속에서 시작됐지만, “영남당 극복”을 주장하는 주자들도 당권 주자들은 잇따라 대구·경북부터 달려가 영남권 표심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책임당원 60%가 영남에 몰려 있기 때문에 이 지역 표심이 당락을 좌우한다.

국민의힘 4선 홍문표 의원(74·충남 홍성-예산)은 3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비영남 당 대표론’을 강조했다. 홍 의원은 “정권을 잡으려면 오늘의 영남 정당으론 어렵다는 게 대다수 국민과 당원들의 생각”이라며 “영남 정당보다 더 큰 정당이 정권교체의 지름길이다. 비영남 쪽에서 당 대표가 나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당 원내대표에 울산이 지역구인 김기현 의원이 당선된 만큼 당 대표는 비영남권에서 선출돼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단 논리다.

홍 의원은 출마 선언을 한 뒤 곧바로 대구로 내려가 영남권 대구·경북 언론사 10여 곳과 합동 인터뷰를 진행하고 지지를 당부했다. 홍 의원은 지난달 24일에도 대구와 경남 창원, 진주를 찾아 해당 지역 시의원과 당원들을 만났다.

초선 당권 주자인 김웅 의원(51·서울 송파갑)도 지난달 25일 대구를 찾아 ‘영남당 극복론’의 진의를 설명하는데 집중했다. 김 의원은 당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당내에서 제기되는) 영남 배제론은 흑색선전이자 프레이밍”이라며 “우리 당의 본진은 영남이다. 당이 제일 어려웠을 때 지켜준 사람들에게 지금 와서 물러나라고 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원표의 과반을 차지하는 영남권 표심을 공략하지 않고서는 당 대표 선거에서 절대로 이길 수 없다”며 “영남권의 부동층을 일찌감치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PNR리서치에 의뢰해 1일 실시한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나경원 전 의원(18%), 주호영 전 원내대표(13,4%), 김 의원(7.3%), 홍 의원(6.3%) 등의 순으로 나타났지만, ‘없음’과 ‘잘 모름’, ‘그 외 인물’을 답한 부동층 비율이 40.2%에 달했다.(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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