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임명 대가? 檢, 文대통령 사위 취업 특혜 의혹 수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일 2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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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의원. 뉴스1
이상직 의원. 뉴스1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58·수감 중)의 500억 원 대 횡령 및 배임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스타항공 회삿돈이 태국 회사인 타이이스타젯으로 빠져나갔다는 의혹 등에 대해 수사에 나선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임일수)는 3일 오후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앞서 곽 의원은 지난해 9월 이 의원에 대해 자신이 실소유한 태국 회사 타이이스타젯에 3100만 달러(약 378억여 원)를 지급 보증해 이스타항공에 손실을 끼친 혐의(배임) 등으로 고발했다. 당시 곽 의원은 이 의원이 문 대통령 사위인 서모 씨를 타이이스타젯에 취업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대가 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스타항공은 “타이이스타젯은 별개 회사로 관련이 없다”고 해명해왔다. 하지만 검찰은 이스타항공의 회삿돈 71억 6000여 만 원이 타이이스타젯으로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회생법원에 제출된 이스타항공에 대한 조사보고서에도 이스타항공이 타이이스타젯에 대해 71억 6000여 만 원의 채권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검찰은 이스타항공이 타이이스타젯에 회사 로고 등을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한 점 등을 근거로 타이이스타젯이 이 의원의 차명 회사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이 2018년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대가로 문 대통령의 사위 서모 씨를 타이이스타젯에 취업시켰다는 ‘특혜 취업’ 의혹에 대해서도 진위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018년 3월 이 의원을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했고, 4개월 뒤인 같은 해 7월 서 씨가 타이이스타젯에 입사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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