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원장에 ‘친문’ 박광온…“내달 첫 본회의서 처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9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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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3선·사진)이 차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 내정됐다. 다만 박병석 국회의장은 법사위원장 등 원(院) 구성 협상에 대한 여야 이견에 따라 다음달 국회 본회의에서 법사위원장 인선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29일 “윤호중 원내대표의 당선에 따라 비어 있는 법사위원장 자리를 박 의원이 맡기로 했다”며 “전날(28일) 원내지도부의 문의에 박 의원이 수락 의사를 밝히면서 어렵지 않게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6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지만 8월 당 사무총장에 임명되면서 상임위원장을 두 달 가량 밖에 맡지 못했다. 이에 따라 윤 원내대표는 이광재 의원 등 아직 상임위원장을 맡지 못한 중진 의원 대신 박 의원에게 법사위 의사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대변인을 맡았던 박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핵심이다. 한 친문 인사는 “박 의원은 문 대통령이 무엇이든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의원 중 한명”이라며 “일부 친문 강경파 의원들과 달리 박 의원은 합리적 언행으로 야당과도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윤 원내대표가 법사위원장을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민주당은 이날 오후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법사위원장 선출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었지만 박 의장이 제동을 걸었다. 박 의장은 이날 여야 원내지도부를 각각 만나 의견을 들은 뒤 “국회 운영위원장과 법사위원장 선출 안건은 5월 첫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선출되는 만큼 법사위원장 등 여야 원 구성 협상을 더 지켜보겠다는 의미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들은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원 구성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태도다. 그러나 윤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2기 원내대표에게는 원 구성 권한이 없다”며 18개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독식하고 있는 상황에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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