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이연성 씨, 러 승전기념일 특별공연 무대 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9일 14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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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국민 시인으로 추앙받는 푸시킨을 기리기 위해 러시아 정부가 세계 문화예술인에게 푸시킨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성악가 이연성 씨(오른쪽)가  주한 러시아대사에게서 국내 음악인 가운데 최초로 이 메달을 받았다. 이연성 씨 제공
러시아에서 국민 시인으로 추앙받는 푸시킨을 기리기 위해 러시아 정부가 세계 문화예술인에게 푸시킨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성악가 이연성 씨(오른쪽)가 주한 러시아대사에게서 국내 음악인 가운데 최초로 이 메달을 받았다. 이연성 씨 제공
러시아 문화예술훈장인 ‘푸시킨 메달’을 받은 인천 출신 성악가 이연성 씨(51·사진)가 소련이 나치 독일에 승리한 날을 기념하는 특별 공원 무대에 선다. 러시아 승전기념일은 매년 군사퍼레이드와 함께 성대히 처러져오다 지난해 75주년을 맞아 세계 각국 정상과 100여 명의 음악가를 초청해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대규모 공연을 열기로 했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고, 올해엔 모스크바 명소인 ‘승전기념공원’ 광장에서 76주년 기념공연을 열기로 했다는 것.

이 씨는 한국 성악가로 유일하게 초청돼 드라마 ‘모래시계’ 주제곡인 러시아 민요 ‘백학’을 부를 예정이다. 백학은 러시아에서도 전쟁을 기억하는 노래로 유명하다. 이 씨는 기념공연 이튿날인 5월 5일 출연자 모두와 러시아 민요 ‘칼린카’를 함께 부를 때 한복을 입고 곡 중 솔로로 나선다고 한다.

그는 1995년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뒤 국립 스타니슬라브스키오페라 극장에서 단원으로 활약했다. 한국에 러시아 문화예술을 알린 공로로 2014년 러시아 외무부 장관 훈장, 2015년 푸틴 대통령에게 푸시킨 메달을 각각 받았다. 국내에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비롯해 청와대 만찬무대에 세 차례 서기도 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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