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전태일 친필 일기 50년만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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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9일 1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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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노총과 전태일재단 등 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태일 일기장 관리위원회’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전태일 일기장 육필 원본 공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가 전태일 열사의 일기장 육필 원본을 공개하고 있다…2021.4.29/뉴스1 © News1
양대 노총과 전태일재단 등 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태일 일기장 관리위원회’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전태일 일기장 육필 원본 공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가 전태일 열사의 일기장 육필 원본을 공개하고 있다…2021.4.29/뉴스1 © News1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

전태일 열사의 육필 일기가 처음 공개됐다. 그간 전태일기념사업회가 펴낸 책자를 통해 일기의 내용이 널리 알려져 왔으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전 열사의 유가족이 50년간 보관해온 일기를 전태일일기장관리위원회로 위임한 것이다.

2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불안정노동자철폐연대, 전태일재단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전태일일기장관리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역사적 기록물로서 전태일 열사 일기의 의미를 알리고 더 많은 분이 그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했다.

전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는 “불우했던 한 가족의 슬픔을 넘어 우리라는 주체적 사회공동체가 곧 미래라는 뜻을 세운 전태일 형의 정신을 구현하고 실천해온 피 끓는 50년 세월 동안 우리는 형의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해왔다”고 했다.

이어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한국노총, 민주노총, 노동자, 학생, 농민이 하나되라고 말씀하실 것 같다”며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들이 노동해방의 미래며 굴곡의 50년을 넘어 ‘우리는 미래’ 임을 재구성할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양대 노총과 전태일재단 등 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태일 일기장 관리위원회’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전태일 일기장 육필 원본 공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왼쪽)씨가 전태일 열사의 일기장 육필 원본을 공개하고 있다…2021.4.29/뉴스1 © News1
양대 노총과 전태일재단 등 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태일 일기장 관리위원회’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전태일 일기장 육필 원본 공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왼쪽)씨가 전태일 열사의 일기장 육필 원본을 공개하고 있다…2021.4.29/뉴스1 © News1
한성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전 열사의 일기장을 잘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은 노동자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며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전 열사의 고귀한 정신을 훼손하려는 세력에 맞서 싸울 것이며 일기장관리위원회와 긴밀히 연계해 열사의 정신을 알리겠다”고 했다.

허권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열사님의 ‘현장의 기록’ ‘눈물의 기록’ ‘노동의 기록’ ‘우리의 기록’인 일기의 가치를 더욱더 높이기 위해 힘차게 싸우고 전진하겠다”며 “정신을 가열차게 이어받아 이 땅과 세상에서 양극화와 불평등이 사라지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전 열사의 일기는 총 7권으로 구성되며 추후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어디에 전시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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