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 충분”…이스라엘, AZ백신 구매 취소

카이로=임현석특파원 입력 2021-04-22 16:09수정 2021-04-2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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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조기 물량 확보에 성공한 이스라엘이 백신이 충분하다는 이유로 기존에 구매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구매 계약 취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미 국민 절반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친 데데가 기존에 추가로 확보한 화이자, 모더나 백신 물량만으로도 내년에 추가접종까지 할 수 있어서 혈전 부작용 논란을 일으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추가로 도입할 이유가 없다고 본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21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1000만 회분 계약 취소 의사를 회사 측에 전달하고 협의에 들어갔다. 이스라엘의 백신 구매 취소 요청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백신 이미지 악화와 신뢰 문제가 생긴다는 이유를 들어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구매 취소가 어렵더라도 자국민에는 접종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21일 타임즈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최고 방역 책임자 나흐만 아쉬 교이날 군라디오 방송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구매하기로 한 1000만 회분이 필요 없게 됐으며 백신을 들여와서 버리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아쉬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가 계약 이행을 요구할 경우 백신을 일단 들여온 뒤에 다른 곳에 쓰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적 지원 명분으로 우호 국가에 지원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앞서 이스라엘은 올 2월 남는 코로나19 백신을 이스라엘과 우호관계인 국가들에게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이 수도로 선포한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설치하겠다고 밝힌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이 주요 지원 대상으로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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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로 기존 여유분이 충분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20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화이자와 모더나로부터 추가 백신 물량 1600만 회분도 들여오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6개월 후 추가 접종과 아동 접종 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물량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화이자 백신 800만 회분을 시작으로 전체 인구(930만)가 맞을 수 있는 백신 분량을 1월에 이미 확보했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실제 접종 상황에서 임상데이터가 필요한 화이자 측에 백신접종자 관련 성별, 나이 등 데이터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선구매 협상을 해서 이를 성사시켰다. 이스라엘은 화이자 측에 백신 도입 경쟁국이던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더 높은 구매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접종 속도를 보이는 국가다. 전체 인구 약 930만 명의 57%가 넘는 536만 명이 코로나19 백신을 1차례 이상 맞았다. 53% 이상인 499만 명이 2차례 접종까지 마친 상황이다.

카이로=임현석특파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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