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기모란, 방역방해 전문가”…與 “어느 공직자가 그러겠나”

청와대 방역기획관에 임명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 대학교 교수. 2020.7.31/뉴스1 © News1

여야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 신설된 ‘방역기획관’ 자리에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를 임명한 것을 두고 충돌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기 교수를 방역기획관에 발탁한 것은 코로나19 방역을 포기했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장은 “기 교수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중국발 입국금지를 반대하고 전세계가 백신 확보에 나설 때 백신이 급하지 않다고 주장한 인물”이라며 “방역방해 전문가를 방역기획관으로 발탁한 꼴”이라고 강조했다.

성일종 비대위원도 “기 교수의 방역기획관 임명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한 정치 방역을 더 노골적으로 펼치겠다는 대국민 선언”이라며 “기 교수는 쓸만한 백신과 효능 떨어지는 백신도 구별 못 하고 예비적 보유에 대한 개념도 없는 전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없는 자리를 만들어서까지 감투를 씌워준 것은 이 정부의 거짓과 무능을 덮어주고 양심을 팔아온 것에 대한 보은 아니냐”며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방역을 책임지는 대통령의 최측근이 되어 청와대에 앉으니 어떤 거짓말과 위선으로 방역을 해나갈지 국민은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김미애 비대위원도 “기 교수는 방역정책과 백신 접종을 총괄할 적임자라 할 수 없다”며 “문 대통령은 코드 인사가 아닌 소신 있는 전문가를 (그 자리에) 임명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기 기획관의 인사에 대해 그의 남편이 지난해 총선에서 경남 양산갑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점을 들어 “또 하나의 보은 인사”라고 규정했다.

민주당은 사실관계를 더 확인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불필요한 논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선 홍영표 의원은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백신을 개발하는 단계에서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으니 그럼에도 이를 계약해서 가져와야 하느냐는 문제가 있었다”며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백신 등이 정식 허가가 나지 않으면 도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 기획관이 백신 수급을 늦춰야 된다고 이야기한 것이 정확하지가 않다”며 “어느 공직자가 그걸 일부러 안 들여올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최인호 의원은 “기 비서관께서 잘 유의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백신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방역기획관’ 신설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방역과 백신 등 대응 업무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 교수를 발탁한 것은 예방의학 전문가로서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를 마련한 경험을 활용해 즉각적인 대응과 장기적인 거리두기 체제 대응 등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