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지방공항서도 ‘무착륙 관광비행’ 뜬다…LCC들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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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19일 0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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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서울 해외 무착륙 비행 기내 이벤트 모습© 뉴스1
에어서울 해외 무착륙 비행 기내 이벤트 모습© 뉴스1
아시아나항공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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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운항을 개시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김포·대구·김해 등 지방공항으로 확대됨에 따라 항공사들이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5월부터 무착륙 관광비행을 김포·대구·김해 등 지방공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LCC(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한 국적항공사와 지역사회가 국토교통부에 무착륙 관광비행을 지방공항으로 확대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한 끝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정부는 지금까지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만 일 3회로 무착륙 관광비행 운항 횟수를 제한해왔다. 이 때문에 관광비행 특성상 주말에 수요가 몰리면서 항공사별로 주말 슬롯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국토부는 국제노선이 막히며 어려움을 겪는 항공사들의 입장을 고려해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관광노선 확대·시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왔다.

국토부는 방역관리, 세관·출입국·검역(CIQ) 심사인력, 면세점 운영여부 등을 고려해 무착륙 관광비행을 김포·대구·김해공항에서 우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청주·양양공항 등은 향후 항공사 희망수요와 면세점 운영재개 등의 상황을 고려해 추후 추진을 검토할 계획이다.

항공사들은 국제선 여객수요가 회복되기를 기다릴 수 없는 상황에서 모처럼 침체된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반가운 소식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특히 지방공항이 거점인 경우가 많은 LCC 입장에선 ‘가뭄의 단비’ 같은 조치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봄을 맞아 무착륙 관광비행 수요도 더욱 늘고 있는 추세”라며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지방공항에서도 무착륙 관광비행을 띄울 수 있게 돼 매출과 수익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무착륙 관광비행은 코로나19로 억눌린 해외여행 수요를 일정부분 해소해 줬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특히 일반 해외 여행객과 동일한 면세 혜택을 부여해 이용객들의 면세품 수요가 크게 늘었다.

무착륙 관광비행은 코로나19에 따른 입국제한을 감안해 고안된 여행상품으로, 우리나라에서 출국한 뒤 다른 나라에 입국하지 않고 다시 우리나라로 귀국하는 항공편을 의미한다. 입국 후 격리조치 및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국토부는 면세품 구매를 허용하는 해당 여행상품을 1년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탑승객은 기본면세 600달러 이내에 별도로 술 1병(1ℓ, 400달러 이내)·담배 200개비·향수(60㎖) 등도 면세를 적용받는다.

다만 면세 한도 600달러를 초과하더라도 관세를 자진 신고하면 30%를 감면받을 수 있고, 면세품 구매액이 클수록 면세점에서 제공하는 할인 폭이 커지면서 객단가(1인 구매액 평균)도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무착륙 관광비행을 다녀온 여객 중 롯데면세점을 이용한 고객의 1인당 구매단가가 120만원에 달했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약 3배 높은 수치다.

또 지난 3월 한 달간 무착륙 관광비행 탑승객 중 롯데면세점을 이용한 고객은 1600여 명으로, 무착륙 관광비행이 처음 시작된 지난해 12월보다 3배가량 늘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무착륙 관광비행을 면세 쇼핑의 기회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12월12일 인천공항에서 운항을 개시한 이후 올해 3월까지 7개 국적 항공사가 총 75편을 운항해 8000여명이 무착륙 관광비행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들은 무착륙 관광비행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자 스페인·호주·대만 등 해외여행콘셉트, 수학여행 콘셉트 등 다양한 형태의 관광비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공항의 국제선 노선 정상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국제선 항공기가 뜨고 내린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탑승객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자 해외 유명 관광지를 콘셉트로 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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