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불가리스’ 후폭풍에 품절대란…“주가조작 의도 없어”

뉴시스 입력 2021-04-15 18:18수정 2021-04-15 18:19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남양유업 발효유 ‘불가리스’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뒤 후폭풍이 거세다. ‘과도한 마케팅으로 주가를 띄운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질병관리청은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반박했지만 일부 편의점, 마트 등에서 불가리스가 품절되고 남양유업 주가가 한때 폭등하기까지 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불가리스가 품절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불가리스 구매 인증샷과 마트·편의점 매대가 비어있는 사진 등이 쏟아졌다.

남양유업 주가는 한때 급등했다가 추락했다. 연구결과 발표 당일인 13일 남양유업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8.57%(3만원) 오른 3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 외 거래에서 10% 더 올라 41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이튿날인 14일 장 초반 급등하며 48만9000원까지 올랐지만, 연구결과 신빙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주가가 폭락해 36만500원에 마감했다.

남양유업은 ‘주가를 끌어올리려 연구 결과를 성급히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식약처는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심포지엄 자체가 광고, 주가 조작 등을 목적으로 진행한 게 아니다. 과도한 마케팅으로 주가를 조작할 의도는 전혀 없다”며 “일부 판매처에서 품절사태가 일어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판매량은 정확히 집계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주요기사
“현장에서 동물, 인체가 아닌 세포실험 결과라고 분명히 밝혔다. 국내 최초로 소재 중심이 아닌 완제품 형태로 항바이러스 효과를 규명해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식약처에 심포지엄 취지와 배경을 잘 설명하고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서울 중림동 LW컨벤션에서 불가리스를 공동개발한 한국의과학연구원(KRIBS)와 함께 ‘코로나19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국의과학연구원에 따르면, 불가리스 항바이러스 효과를 분석한 결과 감기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했다. 충남대학교 수의대는 불가리스가 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인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

당시 박종수 항바이러스 면역 연구소 박사는 ‘다양한 발효유 제품 중 불가리스만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일반적으로 발효유, 유산균 등에 항바이러스 기능이 부분적으로 있다”며 “불가리스 외에 다른 제품도 일정 부분 억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에서 많은 제품을 분석했지만 불가리스만 강조한 이유가 있다”며 “같은 발효유라도 유산균 종류, 제조공정, 프로바이오틱스 비율 등에 따라 항바이러스 기능은 달라진다. 실제 실험 결과 불가리스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유독 높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가리스만 먹으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냐’고 착각할 수 있다. 백순영 전 가톨릭대 미생물학 바이러스학 교수는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와 실제 예방률 관련성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연구는 인체, 동물에 실험한 게 아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개 신장세포, 코로나19는 원숭이 폐 세포에 감염시켰을 때 불가리스 항바이러스 효과를 퍼센트로 나타낸 것”이라며 “실제 예방율과 관련은 없지만, 약이 아니라 식품으로서 불가리스를 음용하면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질병청 역시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 잘 통제된 사람 대상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 이후에 공유할 만한 효능인지를 검토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해당 연구원에서 제시한 결과는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서 얻은 결과다.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