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중 눈 찢은 伊 유명 MC들…‘동양인 비하’ 논란 (영상)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4-15 10:09수정 2021-04-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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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TV 프로그램 진행자 게리 스코티(왼쪽)와 미셸 훈지커가 동양인을 비하하며 눈을 찢는 모습. 사진=‘다이어트 프라다’ 인스타그램
이탈리아 유명 TV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방송 도중 동양인을 비하하는 언행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복수의 현지 매체는 이탈리아 지상파 채널 ‘카날5’의 시사 풍자 프로그램 ‘스트리샤 라 노티치아’를 진행하는 게리 스코티와 미셸 훈지커가 전날 방송에서 ‘눈 찢기(Chinky eye)’를 했다고 보도했다.

손가락으로 양 눈꼬리를 끌어올리거나 내리는 ‘눈 찢기’는 동양인의 외모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나오는 행동으로, 전형적인 인종차별적 제스처다.

진행자들은 이탈리아 현지 공영방송 라이(RAI)의 중국 베이징 지국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양쪽 눈을 찢으며 ‘RAI’를 ‘LAI’로 어설프게 발음했다. 이 역시 동양인이 ‘R’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편견이 담긴 비하적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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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프라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당시 이 프로그램은 460만 명 넘는 사람들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장면은 패션업계 내부 고발 인스타그램 계정인 ‘다이어트 프라다’ 등을 통해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졌다. 현지 누리꾼들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같은 이탈리아인으로서 부끄럽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럴 거냐” 등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미셸 훈지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 사과했다. 훈지커는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은 모든 종류의 폭력과 차별에 반대한다며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훈지커는 현지에서 배우 겸 모델로 활동하는 유명인으로,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트루사르디’의 회장 토마소 트루사르디의 아내로도 잘 알려져 있다. 게리 스코티 역시 사회주의자당 하원의원을 지내 인지도가 있는 인물이다. 두 사람이 평소 성소수자 권리와 여권 신장에 앞장서 왔기 때문에 현지인들은 이번 사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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