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헤엄 탈북할라‘ 北, 김일성 생일 앞두고 ’경계 강화‘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14일 0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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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NK "北, 태양절 특별경비주간 선포"
소식통 " 30발이 모두 채워진 탄창을 지급"

북한 군 당국이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을 앞두고 내부 단속을 강화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2월16일 김정일 생일(광명성절)에 북한 주민이 동해를 헤엄쳐 남하한 것처럼 탈북이 재발할까봐 북한 군 당국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14일 북한군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9일 북한 군(軍) 당국은 각 군부대에 태양절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하고 12일 오후 5시부터 특별경계령을 발령한다는 지시문을 하달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 당국은 각지 경계 초소 병력에 공포탄뿐만 아니라 실탄 3발을 지급했다. 특히 휴전선 인근 남북접경 지역 초소 근무 병력에는 30발이 모두 채워진 탄창이 지급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전연(남북접경지역)은 3발이 아니라 만탄창(탄알을 가득 채운 탄창)을 공급했다”며 “특별경비주간에 완전무장을 하고 전투대세를 갖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김정일 생일 당시 명절 분위기 속에 탈북자를 검거하지 못했다고 보고 이번에는 경계를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NK는 “북한 당국은 지난 2월 북한 남성 1명이 동해 휴전선 지역 초소 경비를 뚫고 월남하는 사건이 군 병력들의 경계근무 태만에 의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며 “이번 특별경비주간 초소 근무자들의 당직 시간을 줄이고 최대한 많은 인원을 교대 근무에 투입하라는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 군 당국뿐만 아니라 우리 군도 경계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지난 2월 김정일 생일 헤엄 귀순 당시 귀순자 신병 확보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킨 우리 군 지휘 책임자들이 대거 문책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합동참모본부는 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북한 잠수함 기지인 신포조선소에서 나타나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동향 외에 휴전선 인근 탈북 동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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