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있어도 검사 미룬 선생님들…학교·학원 ‘N차 전파’ 키웠다

뉴시스 입력 2021-04-13 17:35수정 2021-04-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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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97명·전주 31명 확진…학교서 가장 많이 전파
"증상 발생부터 확진까지 수일 지연…감염위험↑"
학생·교직원 개학 후 1900여명 확진…"고교생 증가"
"학교에서 상시 마스크 착용…수칙 잘 지키게 지도"
최근 대전과 전주, 성남 등 여러 지역에서 학교·학원을 통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각 지표환자들이 의심증상이 발생한 이후에도 등교·출근을 지속해 감염 규모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파가 가장 많이 이뤄진 장소는 학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와 학원에서 1차 전파가 이뤄진 후에도 가족이나 지인, 다른 학교·학원을 통해 ‘N차 전파’도 이어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3일 오후 청주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대전 학원강사→학교→학원→학교…교내전파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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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학원에서는 보습학원 강사가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발생 이후 즉시 진단을 받지 않아 5일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동안 고등학교 3개교와 학원 3개원에 바이러스가 전파됐으며, 지난 12일 오후 6시 기준 총 9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가장 많은 추가전파가 이뤄진 장소는 학교다. 총 97명의 환자 중 45명(46.4%)이 교내전파 사례로 확인됐다. 학원은 28명(28.9%), 가족·지인 24명(24.7%) 순으로 나타났다.

전북 전주 초등학교에서도 이달 초 방과후 수업을 통해 초등학교 4개교와 학원 1곳에서 전파가 이뤄져 총 31명이 확진됐다. 방과후수업 강사가 처음 증상이 발생한 이후 확진되기까지 6일이 소요됐다. 이번에도 학교에서 가장 많은 19명(61.3%)이 추가전파로 확진됐다. 가족·지인은 10명(32.2%)이다.

최근 경기 성남에서는 노래방을 다녀온 교사를 통해 학생 최소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일도 발생했다.

이 단장은 “증상 발생 이후에도 출근이나 등교를 지속한 점, 증상 발생부터 확진까지 수일이 지연돼 감염위험이 함께 높아진 점이 안타깝다”면서 “해당 기간 학원·학교에서 1차 전파 후 가족, 지인, 다른 학교와 학원 학생까지 ‘n차 전파’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주요 위험요인으로 증상 발생 이후에도 출근 또는 등교하는 경우 증상 발생부터 확진까지 수일간 지연되면서 감염위험도 증가한다고 봤다.

증상이 나타난 이후 즉시 자가격리와 진단검사를 받지 않으면 그 기간 동안 학원 및 학교에서 1차 전파 이후 가족, 지인, 다른 학교와 학원 등으로 ‘N차 전파’가 이어진다는 얘기다. 학원과 학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거리두기를 준수하지 않는 등 개인방역수칙을 잘 지키지 않은 경우 역시 추가전파를 막을 수 없었다.


4월 들어 학생·교직원 640여명 확진…“중·고등학생 늘어”


지난 3월 신학기가 시작된 이후 학생·교직원 코로나19 확진자는 19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지난 7일 공개한 ‘등교개학 후 코로나19 학교 발생현황 분석’에 따르면 3월1일부터 4월1일 0시 기준 학생 확진자는 1103명, 교직원 확진자는 156명 등 총 1259명이었다. 그러나 4월 들어 12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640여 명 이상 늘어났다는 얘기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새 학기 개학 이후 학생·교직원 확진자 수가 1900여명에 달하고 있고, 최근 3주간 전체 연령 대비 학령기 연령의 확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정부는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학교, 학원, 종교시설,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등에서 기본 방역수칙이 준수될 수 있도록 긴장도 높은 방역점검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최근에 발생한 대부분의 학교·학원 전파는 성인하고 신체적 특징이 거의 비슷한 고등학생들 중 주로 많이 발생한다”면서 “학교가 위험해졌다고 판단하지 않지만 학교를 통한 집단감염 가능성이 0%는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증상 있다면 일상 멈추고 즉시 검사…방역수칙 지도 철저히”


방역 당국은 학교·학원 내 집단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 입력 후 의심 증상자의 등교·등원을 제한하고,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검사를 받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이 단장은 “최근 3주간 학령기 연령의 확진율이 증가하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학교·학원에서의 집단감염 발생이 더 증가할 수 있다”며 “증상이 있는 학생과 교직원은 등교·등원을 멈추고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학교에서는 학내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더욱 철저히 지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학생들에게는 “실내활동 중 마스크를 올바른 방식으로 철저하게 착용하고 수시로 손을 씻으며, 손소독제 사용도 일상화해 개인방역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학교·학원의 교사와 관리자들은 교실을 자주 환기·소독하며 학생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지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초 8일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었던 보건·특수교사 등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안전성 문제로 잠정 연기됐다가 지난 12일 재개됐다. 다만 30세 미만의 종사자는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13일 0시 기준 백신 접종에 동의한 학교 및 돌봄 종사자 4만1535명 중 1819명(4.4%)이 접종을 마친 상태다.

이 단장은 “어제(12일)부터 학교의 보건교사와 특수교육·보육종사자에 대한 예방접종이 시작됐다”며 “이를 전기로 학교와 학원에서의 발생도 줄어들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에 동의한 교육·보육 종사자들이 최대한 접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접종 필요성과 효과, 안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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