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총리 만난 이란 부통령 “동결 자산 해제해달라” 촉구

카이로=임현석특파원 입력 2021-04-12 19:18수정 2021-04-1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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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 부통령과 회담을 갖고 있다. (총리실 제공) 2021.4.12/뉴스1
에샤크 자한기리 이란 수석 부통령이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에 동결돼 있는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 문제 해결을 재차 요구했다.

11일(현지 시간) 이란 관영 언론 IRNA통신에 따르면 자한기리 부통령은 이날 이란을 방문 중인 정 총리와 수도 테헤란에서 회담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이란의 동결 자산을 해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최근 3년간 한국은 미국이 이란에 대해 불법적으로 부과한 제재를 따랐고”며 “이 때문에 양국 관계가 악화됐고 이란에서의 한국 위상과 지위가 손상됐다”고 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이란 핵합의(JCPOA) 탈퇴를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는데 이로 인해 한국 내에 개설돼 있던 이란 중앙은행 명의 계좌의 약 70억 달러(7조8800억 원)가 지금까지 묶여 있다.

자한기리 부통령은 “이란은 한국 내 동결 자금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에 필요한 의료장비, 약품, 생활필수품 등을 구매할 계획이었는데 차질이 빚어졌다”며 동결 자산을 해제하지 않고 있는 한국에 유감을 표시했다. 자한기리 부통령은 “정세균 총리 방문은 양국 관계 개선에 좋은 조짐이고, 한국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이란에서 한국의 위상을 개선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 총리는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부는 이란의 핵합의 관련 당사국 간 건설적인 대화의 진전을 측면 지원할 용의가 있다”며 “이란의 (한국 내 동결) 원화 자금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이란을 포함한 관련국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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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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