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서 정전 사고 “비열한 테러 공격 받아”

카이로=임현석특파원 입력 2021-04-12 16:47수정 2021-04-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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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2018년 서방과 맺은 이란핵합의 당시 사용이 금지됐던 개량형 원심분리기를 가동한 지 하루만인 11일 이란 최대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중부 나탄즈 핵시설에서 외부 테러로 인한 정전이 발생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줄곧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려 했던 이스라엘의 해외담당 정보기관 모사드가 테러 배후라고 추정했다. 모하마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 또한 12일 국영TV를 통해 “(이스라엘) 시온주의자에게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1일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적들의 테러 행위로 나탄즈 핵시설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란은 비열한 행위를 한 가해자에게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NYT는 이날 정전이 우라늄을 농축하는 원심분리기에 연결된 전력 체계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란이 우라늄 농축 능력에 큰 타격을 입었으며 복구에만 최소 9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이란 측은 “방사능 유출 및 인명 피해는 없었다”며 사고 복구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 등 이스라엘 매체들도 모사드가 나탄즈 핵시설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테러로 니탄즈 전 구역이 폐쇄됐다고 전했다.

서방 언론은 지난해 11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유명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됐을 때, 같은 해 7월 나탄즈 핵시설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모두 모사드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2010년에는 모사드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스턱스넷’이란 컴퓨터 바이러스가 나탄즈 핵시설에 침입해 시설에 보관돼 있던 농축 우라늄의 상당부분이 손상됐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대립으로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추진하는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 또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2018년 탈퇴했던 이란 핵합의 복원을 공약했다.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도 핵합의 당사국간 회담이 재개됐다. 반면 이스라엘은 핵합의 복원이 중동 평화를 해친다며 격렬히 반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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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임현석특파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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