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대선 결선 ‘이변’…은행원 출신 ‘우파’ 기예르모 라소 당선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12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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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치러진 에콰도르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3위 후보와 근소차로 결선에 진출한 우파 성향 기예르모 라소(CREO당) 후보가 압도적 1위였던 좌파 안드레스 아라우스(Unes당) 를 앞지르고 당선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날 에콰도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5.09% 개표 결과 라소 후보가 52.49%(444만6910표) 득표해, 47.51%(404만4926표)에 그친 아라우스 후보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선관위는 오는 14일까지 최종 당선자를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결과는 확실시됐다.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지난 2월 7일 실시한 1차 투표에서는 아라우스가 32.72%를 득표해 19.74%에 그친 라소에 비해 압도적 표 차로 당선권에 오른 바 있다.

선관위의 발표 직후 라소 후보는 승리를, 아라우스 후보는 승복을 각각 선언했다.

라소 후보는 우선 트위터를 통해 “역사적인 날이다. 변화가 찾아왔다”며 “어느 때보다 열심히 노력해 모두가 원하는 나라, 모두를 위한 고용과 보건, 교육, 사회통합, 평등, 안전의 에콰도르를 만들자”고 밝힌 뒤, 과야킬 컨벤션 센터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하는 공식 연설을 했다.

아라우스 후보는 수도 키토에서 “다른 이상과 가치를 대변하고 싸웠지만 이제는 진보할 순간이 왔다. 선거에서 졌지만 정치적·도덕적 패배는 절대 아니다. 라소 후보에게 전화해 당선을 축하하고, 계속해서 국가 발전에 기여해나갈 민주적 신념을 보여줄 것”이라고 연설하며 결과에 승복했다.

라소 당선자는 65세의 은행원 출신으로, 두 차례 고배를 마신 끝에 제 45대 에콰도르 대통령 당선을 목전에 두게 됐다. 2013년 출마 당시에는 3선에 도전한 코레아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고, 2017년에는 코레아 정부 내각·부통령 출신 레닌 모레노 현 대통령에게 패한 바 있다.

그는 유세 기간 “에콰도르 국민 3분의 1은 가난하고, 10명 중 3명 만이 취업할 수 있다”면서 일자리 창출과 외국인 투자 유치, 농업 분야 투자 확대 등을 공약한 바 있다. 이는 100만 가구에 1000달러를 나눠주겠다는 사회복지프로그램을 약속한 아라우스의 공약과 대비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한때 재선 출마를 시도하다 좌절되자, 정치적 후계자인 36세 경제학자 아라우스를 내세워 정계 복귀를 꾀하던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의 다음 행보도 좌절됐다는 평가다.

코레아 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지해주신 보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정말 이길 줄 알았는데 졌다. 라소의 성공이 에콰도르의 성공이 될 것인 만큼 그에게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면서도 사법전쟁(lawfare·좌파 세력을 상대로 한 정치 보복)만은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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