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클럽 닫자 지방 클럽 ‘기웃’…“일괄 규제 이뤄져야”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12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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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수도권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를 하루 앞둔 11일 서울 강남의 한 클럽 앞이 이른 아침부터 입장해 정오 무렵까지 클럽을 이용한 젊은층들과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021.4.11/뉴스1 © News1
정부의 수도권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를 하루 앞둔 11일 서울 강남의 한 클럽 앞이 이른 아침부터 입장해 정오 무렵까지 클럽을 이용한 젊은층들과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021.4.11/뉴스1 © News1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당국이 수도권과 부산 유흥시설에 3주 영업 중단 조치를 내렸으나 일부 젊은이들이 ‘클럽 원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클럽 관련 커뮤니티에는 수도권과 부산 이외 지역의 클럽에 대한 문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날 서울 강남권 유명 클럽은 대부분 휴업 공지를 올렸다. 한 클럽은 “코로나19의 확산·유행을 막고자 방역 당국과의 소통 끝에 자체 휴업을 진행한다”며 “방역 및 소독에 만전을 기해 이른 시일 내 찾아뵙겠다”고 했다.

클러버들은 지방으로 몰려가는 모양새다. 한 커뮤니티에 “4월23일 남자 4명 대구 클럽 테이블 문의 드린다”는 글이 올라오자 연락 달라는 클럽 MD들의 댓글이 23개나 달렸다.

한 누리꾼이 “원정 가려는데 시간제한 없는 곳 있냐”고 묻자 “광주, 원주”라는 답글이 달렸다.

일부 커뮤니티에는 몰래 영업(몰영)한다는 뉘앙스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유흥업소 종사자들로 이뤄진 인터넷 카페에는 “초반만 해도 몰영하는 곳이 드물었는데 지금은 안 하는 곳이 드물다”는 글이 올라왔다.

서울 강북 지역에서 일한다는 한 유흥업소 종사자는 “월요일부터 그냥 출근하라는데 서울시에서 무슨 공문이 내려온 것일까”라고 궁금해했다.

일부 유흥업소 종사자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서울형 거리두기 매뉴얼’에 기대를 걸기도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서울형 거리두기 매뉴얼 수립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클럽 MD는 “오 시장이 유흥업소 영업제한을 풀겠다고 했다는데 실행이 될지 모르겠으나 기대는 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생활권역이 좁기 때문에 개별 조치로는 정책 일관성 유지가 어렵다고 조언했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방역 조치를 분리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확진자가 많아졌다”며 “우리나라에서는 한 지역은 풀고 한 지역은 막으면 효과가 없는만큼 유흥업소를 일괄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8일까지 유흥시설 불법영업 등을 집중 점검할 서울경찰청은 12일까지 업주와 손님 670여명을 단속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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