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에 발끈 “文대통령 독선과 뭐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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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12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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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News1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News1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7 재·보궐선거 승리를 ‘야권’이 아닌 ‘국민의힘’의 승리로 규정하며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가 없이도 국민의힘이 이겼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놓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차기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홍문표 의원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독선, 오만과 김종인 전 위원장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폭정에 맞서 한 사람이라도 손을 잡고 큰 힘을 내야 할 때인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자질이 없다느니, 깜이 아니라느니, 그 사람은 만나봐야 할 것이다, 버릇이 없다느니’ 하고 싶은 말을 어떻게 다 하고 사시나”라고 김 전 위원장을 꼬집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선거는 3자로 해도 이겼다는 둥, 국민의힘만 자강해야 된다는 둥, 무슨 잠꼬대를 하는가. 존재 자체가 분열인 자들의 말에 취하는가”라고 김 전 위원장을 직격했다.

이 고문은 “국민의당이 어려우면 백번 양보해서 협상과 타협으로 통합 전당대회 하자고 하고, 당이 내친 무소속 의원도 통합하고, 야권에서 대권에 뜻을 둔 사람들도 찾아다니면서 통합 전당대회에 참여하도록 삼고초려해서라도 일을 성사시켜야 한다”며 통합 전당대회를 통한 ‘야권 대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도 “나가자마자 당을 흔들어 대고 있다. 심술인가, ‘태상왕’이라도 된 건가”라며 “당이 붙잡아주지 않아 삐친 거냐”고 했다.

3선의 조해진 의원은 “국민의힘 대표로서 당 출신을 야권단일후보로 만들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던 김 전 위원장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면서도 “그러나 재·보선 결과는 우리의 승리라기보다 정권에 대한 심판으로, 우리는 국민의 정권심판에 충실한 도구로 쓰임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현진 의원도 김 전 위원장의 인터뷰를 두고 “선거도 끝났는데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서른 살도 넘게 어린 아들같은 정치인에게 마치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 표출을 설마 하시겠나”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당측에선 김 전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더욱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구혁모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야권은 오로지 국민의힘만 있다는 오만불손함과 정당을 단순희 국회의원수로만 평가하고 이를 폄훼하는 행태는 구태 정치인의 표본”이라며 “국민에게 매우 건방진 행동”이라고 김 전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또 “애초에 국회의원 시절 뇌물수수로 징역형을 받아 의원직이 박탈된 범죄자 신분이었으니 쌓았던 공도 그렇게 크진 않은 것 같다”고 비꼬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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