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압박하나…이란, 핵합의 복원 논의 속 고성능 원심분리기 가동

카이로=임현석특파원 입력 2021-04-11 21:35수정 2021-04-1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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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합의(JCPOA) 복원을 놓고 미국 등 합의 당사국들과 협상 중인 이란이 고성능 원심분리기를 가동하며 핵합의를 재차 위반했다.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를 압박하려는 카드로 보인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란 내 최대 규모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갖춘 나탄즈 지하 핵시설을 방문해 IR-9형 원심분리기를 시험 운영하도록 명령했다. IR-6형 원심분리기 164기, IR-5형 원심분리기 30기에 대한 연결 장치 가동도 지시했다.

이란과 미국이 2015년에 맺은 핵합의에 따르면 이란은 우라늄 농축에 IR-1형 원심분리기만 사용할 수 있다. 그보다 성능이 좋은 원심분리기는 시험용으로만 쓰도록 돼 있다. 이란이 보유한 IR-6형과 IR-9형은 IR-1형보다 우라늄 농축 속도가 각각 10배, 50배 정도 빠르다.

이번 조치는 핵합의 복원을 위한 당사국 회담이 6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되는 중에 나왔다. 이란 측이 미국과 직접 협상을 거부해 미국 대표단은 유럽연합(EU) 당사국(독일 영국 프랑스)을 통해 협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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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란이 핵합의 준수 없이 2017년 이후 부과된 제재 철회만 고수하면 회담은 교착 상태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는 이란에 억류됐다가 9일 풀려난 한국케미호와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원유 수출대금 이전 승인을 연결짓는 시각과 관련해 “미국은 이란 동결 자금 해제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9일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11일부터 3일 일정으로 이란을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이란 동결 자금 문제 등을 놓고 논의를 이어간다고 보도했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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