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신들의 계곡 모래속 3000년 전 ‘황금도시’ 발견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9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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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정부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이집트에서 발굴된 잃어버린 황금도시. © 로이터=뉴스1
이집트 정부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이집트에서 발굴된 잃어버린 황금도시. © 로이터=뉴스1
이집트의 고고학자들이 룩소르 외곽 사막 모래 밑에 묻혀 있던 3000년 전의 잃어버린 황금 도시를 발견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 도시의 유적은 이집트에서 발견된 것 중 최대 규모다.

이 도시의 연대는 3000년 전 고대 이집트 제 18왕조의 9대 파라오 아멘호테프 3세가 통치하던 황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명한 이집트학 학자인 자히 하와스는 성명에서 이집트 제18왕조 12대 파라오인 “투탄카멘과 13대 파라오인 에이가 통치했던 이 도시는 전설적인 ‘왕들의 계곡’이 있는 룩소르 근처 모래 속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벳시 브라이언 존스 홉킨스 대학의 이집트인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이 발견이 거의 1세기 전 투탄카멘 무덤 이후 두 번째로 중요한 고고학적 발견이라고 말했다.

아멘호테프 3세의 인장이 새겨진 유색 도자기 그릇, 풍뎅이 부적, 진흙 벽돌, 보석류 등이 함께 출토됐다.

이집트 유물 관리부 장관을 지낸 하와스 교수는 “많은 외국 탐험가가 이 도시를 찾고자 했지만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9월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500km 떨어진 룩소르 근처의 람세스 3세와 아멘호테프 3세 사원 사이에서 발굴 작업을 시작했다.

하와스 교수는 “놀랍게도 발굴 시작 몇주 만에 진흙 벽돌의 형태가 사방에서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거의 완전한 형태의 벽과 일상생활 도구들로 가득 찬 방들이 있는 대도시의 현장은 보존 상태가 아주 좋았다”고 설명했다.

7개월간의 발굴 끝에, 행정구역, 주거지, 오븐과 저장 도자기가 완비된 빵집 등이 수천년간 손대지 않은 채 고스란히 남아 있는 형태로 발견됐다.

브라이언 교수는 이 도시가 “가장 부유했던 당시 고대 이집트인들의 삶을 우리에게 보여줄 보기 드문 유적”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왕의 계곡에서 발견된 무덤과 유사한 구조물인 ‘바위에 새겨진 계단’을 통해 도달하는 무덤 그룹을 발견했다”며 “더 중요한 발견이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물로 가득 찬 손대지 않은 많은 무덤이 발굴을 기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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