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학교 CCTV에 마스크 안 쓴 학생 수두룩…방역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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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9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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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전시
사진제공=대전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대전 지역의 일부 중·고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 확인되면서 학교의 방역수칙 지도·감독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9일 대전시가 확보한 코로나19 발생 학교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일부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마스크를 턱에다 걸치는 일명 ‘턱스크’를 하고 이동하는 모습이 찍혔다.

방역 당국은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친구들과 장시간 접촉을 하고, 증상이 있어도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있어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 당국은 또 교내에서 방역수칙 지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학생 지도를 제대로 하지 못한 학교 책임자 등에 대해서는 과태료 처분 등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9일 “아쉽고 안타까운 상황으로 교육청의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밀집도를 완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속출했다. 식당, 유흥주점 등을 시작으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졌고 교회와 학원, 학교를 매개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대전시가 충청권 질병대응센터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일부 학교와 학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A 고교에서는 사물함 손잡이, 교실 손잡이, 커튼 등 9곳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B 고교에서는 학생 책상 1곳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2일부터 지역 보습학원을 시작으로 중·고교, 연기학원 등에서 나온 대전 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82명이다. 이들은 15개 중·고교 학생 60명, 교사 1명, 학원 강사 1명, 가족·지인 20명이다.

대전시는 상황이 심각해지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8일부터 2단계로 격상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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