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6층 사람들’은?…올드보이 귀환·규모 축소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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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8일 0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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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2021.4.6/뉴스1 © News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2021.4.6/뉴스1 © News1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당선 확정되면서 ‘6층 사람들’로 불리는 정무라인이 어떻게 구성될지 관심이다. 10년 전 함께 일한 올드보이들이 돌아오고, 규모는 고(故) 박원순 체제 때보다는 다소 축소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중론이다.

오 후보는 7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따돌리고 서울시장 후보로 당선 확정됐다.

보궐선거로 치러진 이번 선거는 인수위원회 없이 다음날부터 바로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

그렇다 보니 원활한 시정 운영을 위해 오 당선인을 보좌할 참모진도 신속하게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에서는 ‘6층’이란 말이 특별한 뜻으로 쓰인다. 시장실·행정부시장실·정무부시장실 등 시청 최고위직 집무실이 모두 6층에 있다. 시정에 관한 거의 모든 정무적 판단이 내려지고 정책이 논의되는 곳이기도 하다.

오 당선인은 10년 전 서울시정을 이끌었지만, 당시에는 ‘6층’이라는 은어가 존재하지 않았다. 오 당선인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했을 당시에는 시장 집무실이 구청사 3층에 있었기 때문이다.

박원순 전 시장 시절 ‘6층 사람들’은 별정직 공무원 28명을 포함해 40~50명 안팎으로 구성됐다. 시민단체 출신, 86그룹 운동권 출신, 민주당 출신 인사가 대거 포진돼 시정을 ‘좌지우지’한다는 안팎의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오 당선인도 별정직 공무원을 28명까지 임명할 수 있다. 2017년부터 3급 ‘전문 임기제 공무원’이 도입돼 최대 3명까지 임명 가능하다. 박 전 시장 재임 시절에는 젠더특보·정책특보·공보특보가 임명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문 임기제 공무원의 임기는 1년이고, 이후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며 “어떤 분야의 전문 임기제 공무원을 임명할지는 시장이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당선인의 ‘6층 사람들’ 규모는 박 전 시장 체제 보다 다소 축소될 전망이다. 오 당선인 측 캠프 관계자는 “오 당선인이 박 전 시장의 비서실이나 정무라인 규모가 과하지 않냐는 얘기를 해왔다”며 “박 전 시장 때보다는 규모가 줄어들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오 당선인을 보좌할 비서실장, 정무부시장 등 주요 직책은 캠프를 이끈 강철원 비서실장, 이광석 전 정책비서관 등이 주로 거론된다.

강 실장은 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20년 이상 인연을 맺었다. 이번 선거에서도 캠프 비서실장을 맡아 당선을 이끈 만큼 오 당선인과 함께 서울시로 복귀하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다만 강 실장이 파이시티 관련 의혹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어 중책을 맡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오 당선인은 지난 5일 토론회 당시 강 실장과 관련해 “서울시 공직까지 같이 들어가겠다고 하면 문제 제기할 수 있지만, 선거 캠프에서 도와주는 역할도 하면 안 되냐”고 언급한 바 있다.

10년 전 서울시 정책비서관으로 일한 이광석 전 비서관도 이번 선거 과정에서 오 당선인의 정책 구상을 도맡았다.

이창근 캠프 공보단장도 주요 실무진이다. 박근혜정부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등을 맡았던 이 단장은 당내 경선 과정부터 대변인을 맡았다.

오 당선인의 서울시장 재임 당시 시의회 때부터 힘을 보탰던 박찬구 전 시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오 당선인 측 협상단으로 활약한 권택기 전 의원도 주요 참모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오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안 대표와 ‘서울시 공동경영’ 체제를 약속한 만큼 국민의당 출신 중 일부도 ‘6층 사람들’에 합류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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