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극초음속 미사일 공중발사 첫 실험 실패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7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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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내 음속 20배 극초음속 무기 실전배치 목표 차질

미 공군의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프로그램이 지난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에드워드 공군기지에서 진행한 실험에서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폭격기로부터 발사되지 않아 타격을 입게 됐다고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는 이날 ARM-183A 공중발사 신속대응무기(ARRW) 프로그램의 최초 실험을 위해 캘리포니아주 해안의 포인트 무구 해상실험장을 위해 에드워드 기지를 이륙했다. 스트래토포트리스는 그러나 미사일을 시험발사하지 못하고 에드워드 기지로 귀환했다. 미사일은 기지에 안전하게 보관됐다고 공군을 밝혔다.

이번 실패로 세계의 긴장 고조 속에 중국, 러시아와 극초음속 무기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먼 거리를 매우 빠른 속도로 이동, 적의 요격을 피해 항구나 비행장 등 목표물들을 공격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책임자인 히스 콜린스 무기관리국장은 “ARRW 프로그램 실험 실패는 실망스럽지만 앞으로 배울 수 있는 귀중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실험을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미군은 앞으로 몇년 안에 신형 AGM-183A ARRW의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우주왕복선이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의 속도와 비슷한, 음속의 20배 가까운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려 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 모두 극초음속 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 중 러시아는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해상, 육상, 공중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재래식 극초음속 무기에 주력하고 있다.

미 국방부의 2021 회계연도의 극초음속 무기 개발 관련 예산은 32억 달러로 1년 전의 26억 달러보다 증가했다.

중국은 2014년, 러시아는 2016년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처음 시험했다. 미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아방가르드로 알려진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에는 핵탄두가 장착돼 SS-19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서 발사됐다. 러시아는 지난 2016년과 2018년 아방가르드를 성공적으로 실험했으며, 2019년 12월 아방가르드를 장착한 SS-19 2대를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CRS에 따르면 중국은 2014년 이후 둥펑(DF) ZF 극초음속 미사일을 최소 9번 이상 실험했다.

토마스 모들리 전 해군장관 대행은 지난해 “극초음속 무기가 지난 세기 핵기술이 그랬던 것처럼 이미 전장의 성격을 바꿨다”면서 미군이 극초음속 무기의 연구와 개발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촉구했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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