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400만원 주고 보모 들였더니…아이는 안 돌보고 도둑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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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7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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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받은 후 훔친 것 미안하지만, 그동안 일한 급여 달라고 문자 와”

A 씨는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도둑 베이비시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사진=보배드림 캡처
A 씨는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도둑 베이비시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사진=보배드림 캡처
한집에 살면서 아기를 돌봐주는 ‘입주 베이비시터(보모)’가 도둑질을 일삼다 덜미를 잡혔다. 그러나 이 보모는 그동안 일한 급여는 달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A 씨는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도둑 베이비시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씨는 “출산 30일, 월급 400만 원에 입주 베이비시터를 들였다”며 “(베이비시터가) 오신 첫날부터 10일 정도, 아이는 자지러지게 울어도 휴대전화만 보면서 (아기를) 돌보지 않고 집안 곳곳을 뒤지며 우리 집 물품을 수색하고 챙겼다”고 적었다.

이어 “베이비시터가 물건을 훔쳐 가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친정엄마가 택배 확인을 하기 위해 문 앞 양수기함을 열어보다 보따리를 발견했고 그때부터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베이비시터가 훔친 물건은 500원짜리 동전부터 명품 지갑, 의류, 전자제품, 냄비, 이불, 장난감 등 각양각색이었다.
사진=보배드림 캡처
사진=보배드림 캡처
사진=보배드림 캡처
사진=보배드림 캡처

A 씨는 “저희 방 5곳을 안 뒤진 곳이 없고 자주 만지는 용품은 손은 안 대고 가져가도 모를 물건부터 차근차근 챙기기 시작했다”며 “경찰을 바로 불러 (베이비시터를) 현행범으로 잡았다”고 알렸다.

그러나 베이비시터는 오히려 태연하게 행동했다고 A 씨는 전했다. A 씨에 따르면 현장이 적발됐음에도 식탁 의자에 다리를 올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를 받고 난 뒤에는 A 씨에게 ‘훔친 것은 미안하지만 돈은 받아야겠다며 2주 동안 일한 임금을 달라’고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A 씨는 “아이 보는 것도 엉망이라 일을 그만해달라고 말하려던 참이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 제대로 처벌이 될지 모르겠다”며 “제 아이를 도둑에게 맡겼다는 사실에 죄책감이 크다. 이 베이비시터가 다른 곳에 일하러 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화통이 터진다”며 “무조건 빨간 줄 그어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분노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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