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각국, 브라질 변이로 속속 하루 최고 사망 경신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7일 1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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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우루과이·파라과이 등 10개국, 브라질과 국경 접해
P.1 변이 바이러스, 기존보다 전염력 최대 2.5배 강력해

브라질이 6일 지난 24시간 동안 4195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어 하루 사망자 최고 기록을 새로 쓰면서 총 감염자 수 1300만명을 넘어서고, 우루과이와 파라과이도 매일 사상 최대 사망자 수를 기록하는 등 남미의 많은 나라들이 코로나19 감염 및 사망 급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B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러한 남미 대륙의 코로나19 급증은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확산 때문이다.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는 최초의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두 배 이상 전염력이 강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브라질 공공보건기관 피아크루즈에 따르면 브라질에서는 모두 92종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는데 P.1으로 알려진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가 우려의 대상이 되는 것은 전염성이 훨씬 더 강하기 때문이다. P.1은 브라질 아마존의 마나우스에서 일본으로 가는 여행자들에게서 처음 발견됐고, 지난 1월 초 염기서열화가 완성됐는데 인간 세포에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도록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

브라질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이 변이 바이러스는 2020년 11월 아마조나스주에서 처음 출현해 2021년 1월 주도 마나우스의 전체 코로나19 감염자 중 73%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됐다.

예비 자료는 원래 변종보다 감염률이 최대 2배까지 높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지만 최근 연구는 이 수치를 훨씬 더 높게, 2.5배에 달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P.1 변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널리 퍼졌는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브라질이 10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은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페루 보건장관은 지난 3월25일 수도 리마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례의 40%가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일 페루의 거의 전 지역에서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19가 발병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루과이와 파라과이에서도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고 있다. 두 나라 모두 5일 하루 최고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파라과이는 브라질과의 국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례의 절반이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볼리비아도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사례를 확인, 지난주 브라질과의 국경을 최소 1주일 간 폐쇄한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최근 코로나19 감염과 사망이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도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의 존재를 확인했다. 의사들은 그러나 지난 3일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읭 경우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아니라고 5일 밝혔다.

남미에서는 칠레와 우루과이에서만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을 뿐 다른 나라들에서는 백신 접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범미보건기구(FAO)의 카리사 에티엔 국장은 “매우 심각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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