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대 AI 스타트업 없는 한국…“유니콘 육성해야”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5일 0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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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인사이트, 세계 100대 AI 스타트업 선정
한국 2017년 '루닛' 이후 3년 연속 이름 못 올려
'AI 유니콘 기업' 미국 23개, 중국 12개
"한국도 AI 유니콘 육성해 산업 지속 가능성 제고해야"

세계 100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가운데 한국은 포함되는 기업이 전무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우리 정부도 역량 있는 기업에 대한 정책 지원과 투자로 지속적인 산업 성장을 제고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5일 NIA(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 insights는 2017년부터 전 세계 AI 스타트업 50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화제성 등 현황 자료를 분석해 세계 100대 AI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있다.

2020년 세계 100대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이름을 올린 국가는 총 13개국으로 미국 65개, 캐나다·영국 각 8개, 중국 6개 순이었다. 한국은 2017년 의료 분야 AI 스타트업인 ‘루닛’이 선정된 이후 3년 연속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CB Insights가 제공하는 유니콘 기업 리스트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가치 10억 달러가넘는 AI 분야 유니콘(Unicorn) 기업은 2020년 3월 기준 46개로 전체 유니콘의 10.2%(451개)를차지했다.

전 세계 AI 분야 유니콘 기업도 2019년 24개에서 2020년 3월 기준 46개로 약 2배 증가했다. 한국도 전자상거래, 공유숙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고 있으나, AI 분야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AI 유니콘의 절반을 미국이 장악하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중국이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국가별 AI 유니콘은 미국이 23개, 중국 12개, 영국 4개, 이스라엘 3개, 일본·싱가포르·캐나다·프랑스가 각각 1개 기업이 분포했다.

양적 측면에서는 미국이 앞서고 있으나, 창업에서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속도는 중국이 세계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정부의 첨단산업 분야 스타트업 육성, 대기업의 AI 기술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2017년 투자 규모는 미국을 추월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19년 12월 ‘AI 국가 전략’을 발표하며 3000억원 규모의 AI 펀드 조성 등 대규모 투자 확대를 통해 AI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은 자율주행·의료 등 다양한 응용분야에서 혁신 AI 스타트업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NIA가 한국인공지능협회의 ‘2020 Korea AI Startups’ 보고서에 수록된 총 153개국내 AI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선정된 대부분의 AI 스타트업은 데이터, 자율주행 등 신기술과 AI가 접목된 융합기술 및서비스 분야로 전체의 19.6%(30개)를 차지했다. 이외에 의료(24개), AI 플랫폼(18개), 모바일·미디어(15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13개) 순이었다.

국내 AI 스타트업 가운데 투자유치 규모 기준 상위 10개 기업은 ▲라온피플(머신비전) ▲제이엘케이(의료) ▲플리토(번역) ▲마인즈랩(클라우드) ▲뷰노(의료) ▲뤼이드(교육) ▲로앤컴퍼니(법률) ▲노을(의료) ▲크라우드웍스(데이터)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금융)로 조사됐다.

NIA가 발표한 ‘IT&Future Strategy 2020’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0대 인공지능 스타트업은 의료, 언어 분야를 중심으로 IPO 등 투자 회수시장이다변화되며, 지속적인 자금 확보를 통해 규모를 확대해가고 있다.

NIA는 보고서를 통해 “국가별 AI 분야 육성 정책에 힘입어 기술이 축적된 AI 스타트업은 IPO 상장과 유니콘 기업으로의 도약이 활발하다”며 “AI 기술과 인재를 확보하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공룡들은 공격적인 AI 스타트업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NIA는 “우리도 단순히 AI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에서 벗어나 역량 있는 기업에 시의적절한 정책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투자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AI 생태계 활성화가 중요하다”며 “더 나아가 글로벌 AI 유니콘 육성을 통해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높이고, 실질적인 고용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내 AI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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