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사당 차량 돌진 용의자, SNS서 “파라칸이 나 구해”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3일 0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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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가 자신 '마인트 컨트롤' 주장도
"실직·질병으로 고통" 글도 올려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차량으로 돌진해 경찰 1명을 사망케 한 사건의 용의자는 미국의 흑인 이슬람단체 지도자 루이스 파라칸의 추종자로 보인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CNN 등에 따르면 용의자는 25세 남성 노아 그린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날 오후 1시2분께 의사당 밖 북쪽 바리케이드를 차량으로 돌진했다. 이로 인해 의사당 경찰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그린은 바이케이드 추돌 후 흉기를 소지하고 차량에서 내린 뒤 경찰들에게 달려 들었다가 경찰 총에 맞아 숨졌다.

그린은 범행 전 2시간여 전에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파라칸 연설 영상 등을 올렸다. 영상에선 ‘미국 정부는 흑인들의 제1의 적“이란 자막이 흘러 나온다.

지난주에 올린 또 다른 게시물에선 파라칸이 자신을 구했다고 믿는다고 적었다. 그린은 이 게시물에서 ”여러 번의 가정 침입, 식중독, 폭행, 병원 내 불법 수술, 마인드 컨트롤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지난달 17일엔 ”파라칸이 예수, 메시아라고 믿는다“며 ”파라칸은 내가 자각하고 삶의 일을 하는데 계기가 됐다“고 적었다.

몇 주 전 올린 글에선 직장을 잃었으며 질병을 앓고 있다고 했다. 또한 연방정부가 그를 목표로 ’마인드 컨트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자신도 모르게 약을 먹고 부작용을 겪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의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계정은 사건 직후 폐쇄됐다.

그린은 2019년 버지니아 뉴포트뉴스 소재 크리스토퍼뉴포트대를 졸업했다. 웨스트버지니아 페어리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으로 희생된 경찰은 윌리엄 에반스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2003년부터 18년 간 의사당 경찰로 근무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 사건 발생 직후 신속하게 성명을 내고 에반스의 희생에 애도를 표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희사당과 미 국민을 대표해 일하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궁극적인 희생을 치렀다“고 안타까워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그를 ”민주주의의 순교자“라고 높이 기렸고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우리는 그에게 빚을 졌다“고 추모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은 각각 백악관과 의사당에 조기 게양을 명령했다.

부상한 또 다른 경찰 1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으로 의사당은 한 때 폐쇄됐으며 의사당 경찰 브리핑이 끝난 오후 3시께 해제됐다.

이번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단주의자들의 지난 1월6일 의사당 난입 폭동 사태 이후 석 달여 만에 벌어진 것으로, 미 의사당 공격으로 올 해에만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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