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선수들이 꼽은 ‘키플레이어’는 누구?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2일 2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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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NC 감독, 구창모·박민우 꼽아…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재환
이강철 KT 감독은 고영표에 기대

지난해 NC 다이노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이동욱 감독은 2021시즌 키플레이어로 구창모와 박민우를 택했다.

2일 방송된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이 감독은 “모두가 키플레이어지만, 투수 쪽에서는 구창모, 타자 쪽에서는 박민우가 키플레이어”라며 “구창모가 외국인 선수 2명고 중심을 잡아주면 투수 쪽에서 훨씬 더 좋은 시너지가 날 수 있다. 타선에서는 박민우가 출루해주면 후속 타자 타점 생산 능력이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막판 전완근 부상으로 이탈했던 구창모는 올 시즌을 앞두고도 전완근에 부상이 생겨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 웨스 파슨스도 어깨에 통증을 느낀 탓에 이동욱 감독은 구창모의 공백이 아쉽기만 하다.

중심타선에서는 나성범이 메이저리그 진출이 불발로 팀에 남아 전력 누수가 없다. 박민우가 공격 첨병 역할을 해준다면 NC 타선은 지난해 같은 위력을 선보일 수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 팀은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은 불박이 4번 타자 김재환을 키플레이어로 찍으면서 “장타력을 가진 3, 5번 타자가 나갔다. 김재환이 4번에서 자기 역할을 해줘야 타선이 힘을 더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재환과 함께 두산 중심타선에 배치됐던 최주환(SSG 랜더스)과 오재일(삼성 라이온즈)은 자유계약선수(FA)가 돼 팀을 떠났다. 김태형 감독이 김재환을 키플레이어로 꼽은 이유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두각을 드러낸 두산 투수 홍건희는 “젊은 층 선수들이 잘해줘야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KT 위즈를 정규리그 2위에 올려놓은 이강철 감독은 “굳이 꼽으라면 고영표”라며 “2년 공백을 잘 극복해 좋은 성적을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KT 마운드가 탄탄한 모습을 자랑한 가운데 2018시즌을 마치고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생활을 한 고영표가 제대해 선발진에 합류했다. 두 외국인 투수와 소형준, 배제성이 있는 KT 선발진에서 고영표가 자리를 잡아주면 정상급 선발진을 갖출 수 있다.

눈에 띄는 팀으로 KT를 꼽은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도 “외국인 원투펀치에 배제성, 소형준과 군에서 전역한 고영표가 합류했다. 5선발이 확실하다”며 “선발 안정세가 좋은 팀이 등락없이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강철 감독은 타자 중에서는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와 강백호가 잘해줘야한다며 “강백호가 조금 더 많은 홈런과 타점을 올려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주장 박병호는 올 시즌 키플레이어로 김혜성을 거론하면서 “유격수에서 보여주는 플레이에 따라 모든 것이 따라올 것 같다”고 했다.

키움의 주전 유격수로 뛰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김혜성은 빈 자리를 메워줄 자원이다.

이정후는 이승호와 안우진을 키플레이어라고 밝히면서 “2, 3선발 못지않은 4, 5선발이 돼야 한다”고 예상했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우리 불펜이 불안하다. 박준표가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수비에서는 김호령이 매일 경기에 뛸 수 있다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키플레이어를 지목했다.

KIA 주장 나지완은 사이드암 임기영이 열쇠를 쥐고 있다면서 “임기영이 10승 이상 한다면 우리가 5강 싸움 이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타자 중에서는 최원준을 꼽은 뒤 “지난해 후반기처럼 1번에서 역할을 해준다면 연결고리가 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삼성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끝판대장’ 오승환과 안방마님 강민호를 꼽았다. 두 베테랑이 팀의 정신적 지주이기 때문.

그는 “오승환과 강민호가 중요한 포지션에 있기도 하지만, 좋은 교본이 되는 선수들이다. 둘이 흔들리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화 이글스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개막전 선발로 낙점한 김민우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지난해 김민우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KBO리그에서 확실한 선발 투수라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수 중에서는 유격수 하주석을 키플레이어로 거론한 수베로 감독은 “절정의 기량을 뽐낼 나이다. 더 좋은 모습을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과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젊은 피’를 독려하며 키플레이어로 점찍었다.

류지현 감독은 인터뷰를 함께 한 김윤식과 이민호를 가리키면서 “둘이 그라운드에서 어떤 기량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11월 마지막 경기를 할 수 있는지가 결정될 것”이라며 책임감을 유도했다.

두 대형 신인 김진욱, 나승엽과 인터뷰를 한 허문회 감독은 ‘제가 5선발로 뛸 수 있을까요’라는 김진욱의 질문에 “잘하면 당연한 일이다. 감독 입장에서 무기를 하나 더 든 것”이라며 “우리 팀이 다크호스라고 본다. 김진욱, 나승엽이 있기 때문”이라고 둘의 활약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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