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출입금지”…도쿄올림픽 성화봉송 ‘금녀구역’ 논란

뉴시스 입력 2021-04-02 11:18수정 2021-04-0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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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치현에서 6일 열리는 성화봉송 구간 중 '금녀구역'
전통 축제 때 사용하는 배 타고 200m이동하는 구간
성화 주자 포함해 승선자 모두 남성으로만 구성
도쿄올림픽 성화봉송 구간 중 여성 출입금지 구역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성평등 위배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오는 6일 일본 중부 아이치(愛知)현에서 열리는 성화봉송 구간 중 남성만 출입할 수 있는 구간이 있다.

문제의 구간은 아이치현 한다(半田)시의 한다운하를 배로 통과하는 200m 가량의 코스다. 이 배는 에도(江戶)시대(1603~1867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전통 축제 ‘친토로 마쓰리’ 때 사용되는 것으로, 성화봉송 주자가 이 배를 타고 성화를 운반한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남성만 이 배의 출입이 허용됐다는 이유로, 성화봉송 때도 성화봉송 주자를 포함한 승선자 모두 남성으로 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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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봉송 때에는 성화 주자 외에 현지 주민 총 30여명의 남성이 배에 올라 악기를 연주하며 축제를 재현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다시 측은 현지 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배를 활용한 성화봉송을 제안했고 이를 아이치현 실행위원회가 받아들였다.

축제를 주관하는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성화봉송 때 배에 승선하는 경찰관 및 언론인도 모두 남성이다.

시 담당자는 마이니치 신문에 이와 관련해 “올림픽 정신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축제는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치현 실행위원회 담당자는 “현지의 매력을 발신하고 싶다고 하는 시의 의견을 존중했다”며 스모(相撲·일본 전통 씨름)등과 같은 전통이라 별 문제가 되지 않아 승인했다“고 말했다.

스즈키 마사타카(鈴木正崇) 게이오대학 명예교수(문화인류학)는 ”축제에 사용하는 배는 신을 맞이해 제사를 하기 위한 것으로, 여성을 태우는 것은 금기로 여겨져 왔다“라며 전통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애초에 이 배를 왜 성화봉송에 사용하는지 의문이었다“, ”축제와 이벤트는 분리해 생각해야 한다“며 성화봉송에 맞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취재에 ”아이치현 실행 위원회에 확인해 답하겠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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