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이틀째 500명대 확산일로…“4차유행 이미 시작”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1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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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2021.4.1 © News1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2021.4.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명대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4차 대유행이 시작된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방역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4차 대유행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551명 발생했다. 전날(3월31일) 506명이 발생한 것에 이어 이틀 연속 500명대를 기록했다.

감염경로별로는 지역발생 사례가 537명, 해외유입 14명으로 나타났으며, 1주간 지역 일평균은 463.6명으로 전날 446.7명보다 16.9명 증가했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 위험요소가 산적해 있다는 것이다. 봄철을 맞아 나들이나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4·7 재보궐선거, 부활절 등 인파가 몰릴 수 있는 행사가 예정돼 코로나19 확산 차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더불어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확산되는 ‘n차감염’(연쇄감염)이 계속되고 있고,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는 문제와 함께 백신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도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1일 0시 기준 백신 1차접종을 끝낸 국민이 누적 87만6573명인 상황이고, 이날부터 만 75세 이상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됐지만 백신 공급은 전 세계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다.

정부는 2차 접종분을 1차 접종분으로 돌리는 방식으로 백신 수급 불안정을 해결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추후 접종계획에 차질을 빚을 거란 우려는 끊임없이 나온다.

결국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현실화시키지 않기 위해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철저한 방역에 나서는 방법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거리두기 단계 상향도 고려할 때라는 지적도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월 중순부터 2달 반을 끈 3차 대유행이 끝난 상황에서 최근 다시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증가세를 잡지 못한다면 정말 4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며 “악화되는 상황을 막기위한 조치로는 주간 평균 500명이 넘으면 정해진 대로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는 것 말고는 따로 방법이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나 조직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조치도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방역을 지킨 순진무구한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안 지키는 사람들을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른바 4차 대유행이 시작된 걸로 보고 있다.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수도권 지역 전파양상이 좋지 않은데, 굉장히 다양한 형태로 전파가 이뤄지고 있고 감염경로를 모르는 경우나 재생산비율도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결국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거리두기 상향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다”면서 “다만 단계를 올렸을 때 국민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갈등과 혼란만 생기고 실제 효과는 못 볼 가능성이 높아 국민적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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