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봉쇄조치 프랑스 전역으로 확대…3주간 휴교령”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1일 0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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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한 달 간 지역 간 이동 제한
야간통행금지-비필수 상점 영업중단
모든 학교·보육시설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
중환자 병상 3000개 추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세에 프랑스 전역에 걸쳐 국내 여행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학교 및 보육시설엔 3주간 휴교령을 내렸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TV연설을 통해 “현재 19개 지역에 대해 시행하고 있는 봉쇄 조치를 4월3일부터 최소 4주 동안 프랑스 전역으로 확대해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강력한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지금 움직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통제력을 잃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을 늦추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며 “우리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이런 결정을 내리도록 가능한 오랫동안 결정을 미뤄왔지만, 지금은 (결정을)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전역에선 오후 7시 이후 야간 통행이 금지되며 거주지 반경 10㎞를 벗어날 경우 이동확인서를 소지해야 한다.

또한 필수 상점을 제외한 비필수 상점은 영업을 할 수 없다. 업무는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한다.

4월 5일부턴 지역 간 여행이 금지된다.

학교와 보육시설도 다음 주부터 3주 간 대면수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4월6일부터 모든 학교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모든 학생들에게 2주 동안의 방학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생은 4월26일 대면수업을 재개하지만 중학생은 일주일 더 온라인 수업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두 달 동안 학교를 폐쇄했지만 지난해 11월부터 대면 수업을 재개해 왔다.

이와 함께 피해가 가장 큰 지역에 중환자용 병상을 3000개 추가할 것이라는 계획도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 1년 간 고통과 희생을 견뎌왔다”면서 “우리가 모두 함께 조직적으로 대응한다면 터널의 끝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고 4월은 중요한 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는 프랑스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중환자실 포화 상태가 임박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전날 코로나19 중환자가 569명 늘었다고 보고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사망자 수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일주일 간 하루 평균 350명에 육박해 전주 250여명보다 급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월 엄격한 봉쇄 조치를 권고하는 과학적 조언을 거부하고 대신 야간 통행금지를 명령했으며 경제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점과 학교 문을 열었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이어 프랑스 정부는 전염성이 강한 영국발 변이 확산세에 이달 비필수 상점을 폐쇄하고 파리 등 일부 지역에 대해 이동 제한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2월 이후 매일 신규 확진자가 4만 명 이상 나오고 중환자실 입원 환자도 5000명이 넘으면서 더욱 강력한 규제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해왔다.

프랑스는 백신 접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하루 35만~40만명 정도씩 백신을 투여하고 있으며 5월15일까지 2000만명, 6월 중순까진 인구의 절반 가량인 3000만 명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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