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吳, 한 주간 여론조사 판세 분석…최대 ‘더블스코어’ 격차도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31일 0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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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악재 속 야권 단일화 후 20%p대 격차 이어져
단일화 前 22일 JTBC·리얼미터, 吳 53.4% 朴 31.4%
25일 오마이뉴스·리얼미터, 吳 55.0% 朴 36.5%
28일 한국경제·입소스, 吳 50.5% 朴 34.8%
29일 문화일보·엠브레인, 吳 47.3% 朴 30.6%
30일 MBN·한길리서치, 吳 60.1% 朴 32.5%
'박빙' 전망 여전…與 샤이 진보, 野 투표율 관건
전문가 "누적된 불만 탓…네거티브 효과 미지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서울 대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주일간 지지율 추이는 오 후보가 박 후보를 크게 앞서는 양상이다.

지난 23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전후해 30일까지 각 언론사와 여론조사 기관 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는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더 벌어지고 있다. 야권 단일화 컨벤션 효과와 함께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등 여권에 불리한 이슈가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여론조사가 진행되던 지난 22일자 JTBC 의뢰 리얼미터 조사(20~21일 실시)에 따르면, ‘서울시장 후보로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오세훈 후보 35.5%, 안철수 후보 31.2%, 박영선 후보 28.0% 순으로 나타났다.

3자 구도에서도 선두인 오 후보와 박 후보 간 격차가 오차 범위(±3.1%포인트) 밖으로 벌어진 것이다.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오세훈 53.4% 대 박영선 31.4%로 오 후보가 22%포인트나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일화 기간 중(22~23일) 조사돼 24일 발표된 YTN·TBS 의뢰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서울시장 선거에 후보단일화로 다음 후보들이 출마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할지’를 물은 결과 오 후보가 48.9%, 박 후보가 29.2%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9.7%포인트로, 역시 오차범위(±3.0%포인트)를 훌쩍 넘겼다.

마찬가지로 단일화 기간 중인 22~23일 이틀간 조사된 25일자 매일경제·MBN 의뢰 한길리서치 조사에선 오 후보 46.3%, 박 후보 25.3%로 집계됐다. 격차는 21%포인트였다.

단일후보 확정 후 처음 실시(24일)된 25일자 오마이뉴스 의뢰 리얼미터 조사에선 오 후보 지지율이 과반을 훌쩍 넘긴 55.0%로 나타났다. 박 후보는 36.5%로 오 후보와는 18.5%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28일 한국경제신문 의뢰 입소스 조사(26~27일)에서도 오 후보가 50.5%의 지지를 얻어 34.8%를 얻은 박 후보를 15.7%포인트 차로 제쳤다(서울 지역 만 18세 남녀 800명, 유선 10.1%·무선 89.9% 전화면접, 응답률 21.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

또 다른 조사에선 오 후보와 박 후보 간 격차가 20% 넘게 벌어지는 결과까지 나타났다.

먼저 조선일보·TV조선 의뢰 칸타코리아 조사(27일 실시, 28일 발표)에선 오 후보 55.7%, 박 후보 30.3%로 25.4%나 벌어졌다(서울 지역 만 18세 남녀 803명, 유선 15%·무선 85% 전화면접, 응답률 25.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

이어 29일자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 PNR리서치 조사(27일 실시)에선 오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57.2%, 박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30.9%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6.3%였다.

29일자 문화일보 의뢰 엠브레인퍼블릭 조사(26~27일)에선 오 후보는 47.3%, 박 후보는 30.6%로 16.7%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30일 나온 매일경제·MBN 의뢰 한길리서치 조사(28~29일)에선 오 후보와 박 후보 간 격차가 30%포인트 가까이 나타나며 최근 일주일간 조사 중 가장 크게 벌어졌다.

조사에 따르면, 오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60.1%로 박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 32.5%보다 27.6%포인트 높았다(서울 지역 만 18세 남녀 842명, 무선ARS 100%, 응답률 6.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

이처럼 두 후보 간 격차가 최대 ‘더블스코어’ 가깝게 벌어지는 조사까지 나왔지만,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선거 판세를 ‘박빙’으로 규정하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야권 단일화 이슈 몰이 효과가 점차 잦아드는 흐름과 함께 이른바 ‘샤이 진보’(숨은 진보) 표의 막판 결집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아울러 오 후보 처가의 내곡동 땅 의혹에 맹공을 퍼부으며 ‘거짓말’ 프레임을 부각시키는 것도 여권에 불리한 판세를 뒤집고 핵심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려는 전략의 일환인 셈이다.

국민의힘은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의 특성상 여론조사상 우위가 투표장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더구나 네거티브 공방이 중도층의 투표 동력을 떨어트리고,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서울을 싹쓸이하다시피 한 민주당 조직이 가동될 경우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전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20%대 격차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야권 단일화 컨벤션 효과만이 아닌 그간 누적된 정부·여당을 향한 불만이 LH 사태를 방아쇠로 해 폭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또한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에도 지지율 격차가 유지되는 것은 네거티브 캠페인이 좀처럼 먹히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해 좀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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