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힘 있는 與시장” vs 박형준 “집권 여당 바뀔 것”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31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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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부산시장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30일 TV토론에서 탈원전 정책, 어반루프, 복지 우선순위 등 주요 쟁점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경제 활성화(김영춘)’와 ‘정권심판(박형준)’을 앞세워 민심을 공략하는 등 각축을 벌여온 양 후보는 특히 내년 대통령 선거 이후 권력의 향방을 놓고도 엇갈린 전망을 하며 정면충돌했다.

여야의 김영춘·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이날 오후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부산시장 후보 방송토론에 출연했다. 이날 토론은 김영춘·박형준 후보 외에도 민생당의 배준현 후보가 출연해 3자 대결 구도로 90분가량 진행됐다.

김 후보는 이날도 힘 있는 여당 출신 ‘경제 시장’ 당선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가덕신공항은 부울경 생존을 위한 필수수단으로 어떤 의미에선 몸부림”이라면서 “힘 있는 여당 시장이 나와야 국회, 정부와의 협조를 통해 2023년 엑스포 유치 결정 때까지 중요 시간표를 확정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가덕신공항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빨리하겠다는 계획이 국무회의에서 통과됐다. 잘된 일”이라며“(하지만) 제가 보기엔 내년 (대선에서) 집권 여당이 바뀔 것 같다. 올해 추진되는 일을 더 잘하려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맞대응했다. 그는 특히 “(가덕신공항)배후에 물류산업단지, 신산업단지를 결합한 큰 계획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 후보의 어반루프‘ 공약도 이날 토론회에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수차례 지역신문·방송 주최 토론회에 출연해 이 공약을 “황당 공약”이라고 맹공한 김 후보는 이번에는 민생당 배 후보에게 공을 넘겼다. 김 후보가 “배 후보 생각은”이라며 의견을 묻자 그는 “안전성이 완벽히 검증되기 전에 탈 마음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또 “그 많은 돈을 어려운 취약계층에 직접 베풀었으면”이라고 했다.

두 후보는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놓고도 갑론을박을 벌였다. 박 후보가 “이번에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출을 완료했다. 우리나라 신형 원전 수출이 쾌거를 이뤘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더 뻗어나갈 가능성이 큰데, 탈원전(정책)을 지속하는 한 원전 수출은 어렵다”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국제적으로 볼 때 원전 시장이 계속 확장될 것인가에 의문의 여지가 있다”라고 맞받아쳤다.

박 후보가 다시 “우리나라같이 다른 에너지원이 없고 석유가 없는 나라는 자주적 에너지원이 있어야 한다”라고 반박하자 김 후보는 “박 후보께서 선진국의 에너지 정책을 오해하고 있다”고 대응했다. 김 후보는 “적어도 선진국 레벨(수준)에선 원전을 중시하거나 확대하는 쪽으로 가고 있지 않다”라며 “흐름 자체는 신재생 에너지 쪽으로 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세 후보는 취약계층 지원에는 입을 모았지만, 우선순위는 엇갈렸다. 김 후보는 “가장 취약한 계층은 중소상공인, 자영업자”라며 “1년 이상 재난이 계속되며 이제 못 버티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소득수준 80% 이하 시민들에게 손실 기본소득 10만 원씩을 기부하도록 재원을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후보도 “4차(재난지원금)도 15조원이 통과됐지만, 그것 못지않게 복지 사각지대를 지원해야 한다”고 했고, 배 후보는 “코로나 때문에 모두 힘들지만 노인 취약계층이 가장 어렵다”며 맞춤형 지원강화를 제안했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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