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차상현 감독 “혹독한 훈련 견뎌준 선수들 고맙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30일 2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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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차상현 감독이 이끈 GS칼텍스는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3-2(25-23 25-22 19-25 17-25 15-7)로 진땀승을 거뒀다.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을 연달아 승리했던 GS칼텍스는 3차전마저 승리해 우승을 확정했다.

통산 3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이어 구단 역사상 첫 통합 챔프를 거머쥐었다. KOVO컵대회 우승에 이어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우승해 여자부 사상 첫 ‘트레블’을 완성했다.

차 감독은 5년 전에 감독으로 부임해 GS칼텍스를 강팀으로 만들었다. 혹독한 훈련과 함께 팀워크를 강조하며 체계를 갖췄다. 잠재력이 터진 GS칼텍스는 전무후무한 역사를 썼다.

차 감독은 “이제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선수들한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사실 내가 시키는 운동이 힘들다. 힘든 훈련을 잘 이겨냈다. 선수들이 교만, 자만을 하지 않기 위해 채찍을 많이 드는 편이다. 선수들이 많이 이해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 버텨주고 잘 견뎌저서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차상현 감독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이제 좀 마음 편해졌다. 선수들한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내가 시키는 운동이 힘들다. 힘든 훈련을 이겨냈다. 선수들이 내가 칭찬을 잘 안한다고 하는데, 사실 잘 안한다. 선수로서 인정받기를 원하고, 어느 팀을 만나든 버티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교만하지 말고, 자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채찍을 많이 드는 편이다. 선수들이 이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 버텨주고 잘 견뎌줘서 고맙다.”

-우승 상상은 해봤나.

“평상시 상상을 해봤다. 어떨까 상상을 해봤지만, 막상 우승을 하고 나니, 생각했던 거 만큼은 아니다. 잘 모르겠다. 안도의 한숨인지, 뭔지 처음 느껴보는 이상하게 오묘한 기분이다.”

-오묘한 기분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끝났다는 안도감, 강소휘 부상 때문에 그런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누구보다 고생 했을 흥국생명 감독님이 생각도 났다.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김연경은 손가락 인대가 안좋은 걸로 안다. 김연경의 투지를 보면서 김연경이 있기 때문에 한국 배구를 이정도 끌고 가고 있구나 생각했다.”

-강소휘가 다쳤을 때 어땠나.

“저한테는 그게 크게 다가왔다. 중반 이후부터 밀리면서 5세트를 생각하고 있었다. 5세트에서 선수들한테 이제부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서로 믿고 버티라고 했다. 유서연이 조커 역할로 들어가 잘해줬다. 서연이는 내가 힘들 때마다 잘해줬다. 많은 득점을 올린 건 아니지만 그 득점이 없었으면 흐름이 넘어갈 수 도 있는 상황이었다.”

-‘원팀’이라는 수식어를 강조하는데.

“부임을 하고 나서 선수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책임을 져야하는 부분이다. 성적을 낼 건지, 변화를 할 건지 선택을 해야했다. 변화를 선택했다. 팀워크가 기량을 넘어서는 순간이 있는 걸 알고 있다. 그걸 끝까지 강조했다. 팀워크가 어긋나면 심하게 혼을 냈다. 벌금 제도를 만들기도 했다. 이제 선수들도 내 성격을 잘알고, 서로 신뢰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이 쌓이다보니 선수들도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 정답인지 모르지만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다.”

-리더십이 우승에 도움이 됐나.

“안됐다고 할 수 없다. 걱정이 되는 게 있다. 한해가 끝나고 나면 순위가 정해진다. 리더십에 대한 표현을 해주는데 조금 겁이 난다. 내년에 지고 나면 안 좋은 쪽으로 이야기할지 걱정이 된다.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을 밀어붙였다. 이소영이 나이는 어리지만, 주장을 하면서 그런 조화들을 잘 맞춰줬다.”

-이제 도전자가 아닌 지켜야하는 팀이 됐는데.

“구상은 어느 정도 했다. 그러나 가장 크게 다가오는 건 선수들의 FA다. 선수들 본인이 원하는 만큼 요구를 하면 구단에서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구단의 재정은 한정이 돼있다. 고민이다. 팀을 위해서 선수들이 조금은 양보를 해줄 것이냐, 본인이 원하는 것을 위해 팀을 떠날 것이냐가 가장 큰 문제다. 선수들이 5번째 시즌 동안 땀을 흘리고 팀을 만들어냈는데 그 부분을 팀도 좀 생각해주기를 바란다. 선수들도 팀을 위해주기를 바란다. FA 소리만 나오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간절한 마음이다. 구단도 잘 생각해주기를 바라고, 선수들도 옳은 판단을 해주기를 바란다.

-이소영의 컨디션, 3차전 경기력은 어땠나.

”이소영의 컨디션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선수들은 1, 2차전보다 서브 범실 등이 굉장히 많았다. 선수들이 앞서간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래도 역시 소영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결정을 해야할 때 잘해줬다. 러츠는 시즌 내내 작년보다 확실히 안정감 있게 해줬다. 세터들이 볼을 어느 정도 맞춰주면 때릴 수 있는 기량이 됐다. 시즌 중, 후반 컨디션이 조금 떨어지는 게 보였지만, 정규리그 1위로 올라오면서 휴식기간이 큰 도움이 됐다. 팀 전체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

”애가 셋이다. 시즌이 시작 되면 거의 집에 못간다. 늘 연습 끝나면 영상통화한다. 늘 가족들을 기다리게만 한다. 아이 셋을 잘 키워주고 있는 와이프가 고맙고,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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