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인데도 조별리그 경기?…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참가해 ‘눈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30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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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조별리그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아시아 국가이자 개최국인 카타르(FIFA랭킹 58위)가 유럽 예선 A조에 편성돼 경기를 치러 눈길을 끈다. A조에는 포르투갈(5위), 세르비아(30위), 아일랜드(42위), 룩셈부르크(98위), 아제르바이잔(108위)이 있다. 카타르는 25일 룩셈부르크에 1-0 승리를 거둔데 이어 28일 아제르바이잔에 2-1로 이겼다.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국으로 아시아 예선을 거치지 않고 본선에 자동 출전한다. 하지만 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유럽축구연맹(UEFA)의 협조를 받아 유럽 예선에 초청국으로 참가했다. 북중미 골드컵과 남미 코파아메리카에 다른 대륙 국가가 초청국으로 참가한 적은 있지만 월드컵 지역 예선에 다른 대륙 국가가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타르는 A조에 속한 국가와 평가전 형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카타르와 치른 경기 전적은 A조 결과에 반영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선수 차출로 민감한 각국 대표팀이 베스트 멤버를 가동해 카타르와 경기를 치르는 것은 상당한 배려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만큼 카타르축구협회의 행정력이 총동원됐다는 얘기다. 카타르는 31일 아일랜드와 격돌하고, 9월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이끄는 포르투갈, 그리고 세르비아와 맞붙는다. 10월과 11월에는 다시 A조 팀들과 한 차례씩 더 평가전을 갖는다. 2019년 아시안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카타르는 유럽 예선 참가와 더불어 올해 예정된 북중미 골드컵에도 출전한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프랑스, 잉글랜드 등 강호들을 상대하며 월드컵 4강 신화의 발판을 다졌던 우리와 비교해 더 적극적인 행보다.

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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