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시험발사 재개…김일성 생일까지 지속 우려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25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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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미사일 이어 탄도미사일 발사 재개
김여정 담화 계기로 시험발사 본격 시작
전문가들, 4월15일까지 발사 지속 우려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본격적으로 재개하면서 다음달 중순 김일성 생일까지 추가 발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북한은 25일 동해상을 향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시험 발사했다. 앞선 지난 21일에는 서해를 향해 순항미사일 2발을 쐈다.

이뿐만이 아니다.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 다음날인 지난 1월22일에도 서해쪽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해 7월4일 미국 독립기념일 역시 순항미사일을 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에 따라 미국 정권 교체 시기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북한이 본격적으로 태세를 전환하는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시작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담화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은 지난 16일 담화에서 “임기 말기에 들어선 남조선 당국의 앞길이 무척 고통스럽고 편안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에 향해서도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전문가들은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4월15일)까지 미사일 시험 발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은 지난 17일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북한체제 비난 발언과 대북 인권 공세 강화 등을 통해 미국과의 대화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듯하다”며 “적어도 오는 4월15일의 김일성 생일까지 무력시위를 지속하면서 향후 대응 방향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대진 아주대 교수는 “4월15일 태양절까지 일련의 계획을 갖고 군사 행동 수위를 높여나갈 공산이 커 보인다”며 “이는 미국의 전향적 대북정책 재검토 가능성을 약화하고 유엔의 대북제재 완화 여지를 축소시키며, 한국 내 대북여론을 악화시키고,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와 대북 대치국면 조성 등 역풍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북한의 자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중국과 친서교환을 통해 정세인식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판단하고 한미 정부를 시험하기 위한 미사일 발사 행위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행위가 지속되면 한미일 간 안보협력의 수요가 증대되게 되고 한반도 긴장과 동북아 신냉전의 가능성을 높여나간다는 점에서 북한이 무모한 행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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