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시 ‘코로나 의료진’ 그림 224억원에 낙찰…자체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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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24일 1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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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의 ‘게임 체인저’. 인스타그램 갈무리
뱅크시의 ‘게임 체인저’. 인스타그램 갈무리
영국의 ‘얼굴 없는 화가’로 유명한 뱅크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는 의료진을 위해 그린 그림이 224억 원에 낙찰됐다.

23일(현지시간) BBC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뱅크시가 지난해 5월 영국 남부의 사우샘프턴 종합병원에 기증한 ‘게임 체인저’라는 작품이 1440만 파운드(한화로 약 224억 원)에 팔렸다.

수수료까지 포함한 최종 낙찰가는 1680만 파운드(약 261억6000만원)로, 뱅크시의 작품 중 사상 최고가다. 당초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이 추산한 금액은 250만∼350만 파운드(약 39억~54억5000만원) 정도였다.

수익금 전액은 사우샘프턴 병원과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자선단체에 기부될 것이라고 경매업체 크리스티는 밝혔다. 현재 병원에 걸려 있는 그림은 복사본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뱅크시의 ‘게임 체인저’ 일부. 인스타그램 갈무리
뱅크시의 ‘게임 체인저’ 일부. 인스타그램 갈무리

‘게임 체인저’는 가로·세로 각 1m 크기의 흑백 작품으로, 한 소년이 마스크를 쓰고 망토를 두른 간호사 인형을 갖고 노는 모습이 담겼다. 스파이더맨, 배트맨과 같은 기존 슈퍼히어로 장난감은 바구니 안에 버려진 채 소년의 뒤에 놓여 있다.

앞서 뱅크시는 코로나19 1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5월 이 작품을 병원에 기증하면서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비록 흑백이지만 이 그림이 병원을 조금이라도 밝힐 수 있으면 좋겠다”는 메모를 전달한 바 있다.

특유의 사회 풍자적이고 파격적인 주제 의식으로 뱅크시 작품의 가치는 날마다 오르고 있다. 하원에 침팬지들이 가득한 모습을 담은 풍자 그림 ‘위임된 의회’는 직전 최고가인 990만 파운드(약 154억원)에 낙찰됐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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