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스쿼드’로 외풍 속 실전모드 평가전…부담 커진 한일전

뉴스1 입력 2021-03-23 10:02수정 2021-03-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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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화장이 일본으로 출국하는 축구대표팀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있다. © News1
경기 성사부터 추진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일전을 앞두고 있는 벤투호 이야기다. 주축 선수 이탈로 스쿼드는 ‘반쪽’이 됐고, 선수 선발 과정을 두고 감독을 향한 비난도 날이 섰다. 안팎으로 어수선하다.

상황은 좋지 않은데 이겨야 하는 이유는 많다. 6월 월드컵 예선에 대비도 게을리 할 수 없다. 게다가 패할 경우 타격이 큰 ‘라이벌전’이다. 한일전을 향한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는 이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7시20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원정 평가전을 갖는다. ‘반쪽 스쿼드’를 비롯한 거센 외풍 속에서도 실전 모드의 경기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압박감이 클 무대다.

이번 한일전은 추진될 때부터 적잖은 논란이 있었다. 시쳇말로 ‘이 시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멈추지 않는 일본으로 굳이 원정을 가야 하느냐는 반대 의견과 “너무 오랫동안 평가전 기회가 없었다”는 지지 의견이 대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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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성사된 이후엔 선수 선발과 관련해 잡음이 이어졌다. 최강의 전력으로 한일전을 치르겠다는 초반 취지가 무색하게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보르도),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희찬(라이프치히) 등 유럽을 누비는 주축 선수들이 모두 빠졌다.

특히 손흥민과 황희찬은 명단에 이름을 올렸음에도 추후 소속 팀 및 주정부와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빠지는 어수선한 상황이 연출됐다.

‘소통 논란’도 있었다. K리그 울산 현대를 지휘하는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홍철을 보고 “홍철은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소속 팀에서도 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표팀과 차출 선수 소속 팀 간의) 소통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더해 울산에서만 7명(조현우·원두재·김태환·홍철·김인성·이동경·이동준)이 소집, 4월2일 K리그 일정을 치르는 울산에 큰 피해를 준 게 아니냐는 불필요한 반응도 나왔다.

기본적으로 전력 약화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대표팀 명단 발표에 앞서 소속 팀의 차출 반대로 소집할 수 없었던 선수들은 논외로 치더라도, 벤투 감독이 명단에 넣었던 손흥민과 황희찬마저 끝내 부를 수 없던 건 타격이 크다.

벤투 감독은 지난 15일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만약 손흥민과 황희찬마저 함께할 수 없다면, 그때의 어려움은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 것”이라고 했는데, 그 가정이 현실이 됐다. 이제 대표팀 명단에 해외파는 이강인(발렌시아)와 정우영(프라이부르크) 2명뿐이다.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던 윤빛가람(울산)과 엄원상(광주FC)도 부상으로 이탈했고, J리거 주세종(감바 오사카)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최상의 전력으로 붙어야 할 일본전을 앞두고 전력 손실이 상당히 크다.

반면 홈팀 일본은 미나미노 타쿠미(사우샘프턴), 오사코 유야(베르더 브레멘), 이토 준야(헹크) 등 다수의 유럽파를 불러 좋은 전력을 갖췄다. 모처럼 열리는 ‘안방 A매치’를 맞아 1만명의 홈 관중을 불러들이며 사기도 드높인 상태다.

일각에선 “우린 ‘2군’이나 다름없는 전력이다. 이렇게 나갔다가 망신이라도 당할 것이라면, 평가전을 아예 안 하니만 못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벤투 감독으로서도 고민이 깊을 터다. 악재가 겹친 속에서도 결과를 내야할 한일전이고, 더해 다가올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선수 컨디션과 전술 점검까지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벤투호는 일본전이 끝난 뒤 6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치른다. 투르크메니스탄(3승2패·승점9)에 밀려 H조 2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2승2무·승점8)으로선 예선 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여러모로 한일전 90분을 소중하게 잘 써야 한다.

한일전은 꼭 이겨야 하는 ‘라이벌 매치’인 동시에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실전 기회’인 셈이다.

한일전을 잘 치러야만 하는 이유는 많은데, ‘잘 치를 수 있는’ 호재는 없다. 대신 외풍과 악재의 연속이다. 만약 한일전의 결과마저 좋지 않다면, 최악이나 다름없는 지금의 분위기는 더욱 최악으로 이어질 터다. 그러지 않아도 부담이 큰 한일전. 벤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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