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24일부터 대한상의 회장 업무…“재계 기대감”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23일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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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24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대한상의 위상이 달라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3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24일 대한상의 회장단 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됨과 동시에 즉시 회장직을 수행한다. 취임식은 오는 29일 개최된다.

최 회장은 취임 후 일주일에 1~2회 이상 대한상의 집무실로 출근해 업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에서는 부회장단에 새롭게 합류한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이 최 회장의 상의 활동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그동안 강조해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외연을 재계 전반으로 확대하고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대한상의는 최근 인사에서 기업문화팀 이름을 ‘ESG 경영팀’으로 바꾸고 조직도 강화했다.

상의가 정부 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말부터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과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과 ‘노동 3법’(노동조합법·공무원노조법·교원노조법 개정안) 등 규제 일변도 경제 정책들이 잇따라 국회를 통과하며 재계의 불만이 높아진 상황이다.

상의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맏형’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서울상의 회장에 추대된 뒤 “어려운 시기에 이런 일을 맡은 데 대해 상당한 망설임과 여러 생각, 고초가 있었지만 나름 무거운 중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서울상의회장을 이끌어 나가며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지난 4일 대한상의 직원들과 온라인 상견례를 한 데 이어 박용만 회장과 함께 스타트업 기업인들과 만나 대한상의가 주도하는 ‘샌드박스’ 지원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18일에는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과 비대면 온라인 상견례를 갖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한상의에 ‘지역경제팀’도 새로 신설하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서울상의 부회장단도 김범수 카카오톡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게임업체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젊은 IT 기업인들로 대폭 교체해 변화를 예고했다.

한편,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하면 2대에 걸쳐 재계 양대 경제단체의 수장을 맡게 된다. 선친인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은 1993~1998년 전경련 회장을 지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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