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사망 한인 신원 확인 왜 늦나…“한명은 초등교사였던 미혼모”

뉴스1 입력 2021-03-19 14:38수정 2021-03-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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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에서 벌어진 총격 난사 사건의 한국인 사망자 4명의 신원이 사건 발생한 이틀 가까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한국 국적자일 가능성이 높아 가족들과의 연락이 어렵고, 아직 1명의 신원이 정확히 확인되지 않아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 사망자의 가족이 처음 언론에 입을 열었다.

WP는 처음 총격이 벌어진 마사지 숍에서 사망한 4명의 신원은 공개됐지만, 골드 스파와 아로마테라피에 스파에서 사망한 한국인 여성 4명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이들의 삶과 이들이 종사하는 산업이 미궁에 빠졌다고 말했다.

WP와 현지 한인매체를 종합하면 골드 스파에서 사망한 3명은 70대 주인, 종업원인 70대 박씨와 50대 현정 그랜트 박이다. 맞은편 아로마테라피 스파에서 사망한 한인은 매니저로 일하는 60대 유모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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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사망자들은 지인들과 고객들에게 이름이 아닌 성(姓)으로만 알려져 신원을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 국적으로 가족들이 한국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 가족들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영석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지문, DNA, 엑스레이, 사진, 병력 등을 통해 일치시킨 다음 친족을 (미국으로) 데려 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자들은 모두 한국 국적일지도 모른다”며 “한국에 있는 가족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전화를 받기도 했지만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 신속한 진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검시관실의 한 조사관은 WP에 사망자 중 3명의 신원이 확인되고, 아직 1명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한인매체인 애틀랜타K는 이날 관계자를 인용해 “사망한 한인 여성 4명 중 3명은 미국 영주권을 취득한 한국 국적자”라며 불법 체류 신분인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계 사망자의 가족 인터뷰가 보도됐다. 이날 온라인 매체 데일리 비스트는 그랜트 현정 박(한국 이름 박현정)의 아들 랜디 박(23)과 인터뷰를 했다.

아들 박씨는 집에서 게임을 하던 도중 어머니가 총에 맞는 것을 목격한 자의 딸로부터 전화를 받아 사망 사실을 알게 됐다.

그에 따르면 박현정씨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미국에 이민 왔다. 미혼모로 두 아들을 키웠다. 그랜트는 남편의 성인데, 박씨는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고 했다.

박씨는 오랫동안 어머니가 스파 업소에서 일하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가 물어보면 미용실에서 일한다고 말하라고 했다”며 “사실 인터넷에서 찾아봐 그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엄마도 인정했다”고 말했다.

데일리 비스트는 성매매 업소 평가가 적힌 웹사이트 등에 총격을 당한 스파·마사지 업소 세 곳에 대한 리뷰와 광고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엄마를 걱정했기 때문에 그런 음습한 곳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대든 적이 있다”며 “직접 가서 봤을 때, 그곳이 보기 좋은 곳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걱정했던 머릿속의 이미지와 일치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박씨는 어머니는 성매매로부터는 보호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용의자가 범행 동기를 ‘성 중독’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그건 말도 안 된다”라며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WP는 인근 자영업자와 애틀랜타K를 인용해 골드 스파 종업원들이 같은 도시에 거주했으며, 무리 지어 3일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집과 스파를 오갔다고 보도했다.

이상연 애틀랜타K 대표는 “그들은 고립돼 스파에서 먹고 자곤 했다”며 “근무 환경이 매우 나빴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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