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없으면서 아는 척”…윤석열 선전에 與 불편한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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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19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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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박용진 의원실 제공)© 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박용진 의원실 제공)© 뉴스1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고 나오면서 여권 인사들이 불편한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

여권 인사들은 윤 전 총장의 정치적 언급뿐만 아니라 윤 전 총장을 고리로 삼아 정치적 발언을 시도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에 대해서도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에스티아이’가 지난 12~13일 이틀간 서울 거주 만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4일 공개한 조사 결과, 윤 전 총장이 제3지대에서 신당을 창당할 경우 지지 정당을 묻는 질문에 ‘윤석열 제3지대 신당’이라는 응답이 28.0%로 가장 많았다. 민주당(21.8%), 국민의힘(18.3%), 국민의당(7.0%) 순으로 뒤를 이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이 최근 한 언론사에 ‘어설프게 아는 것이 더 문제’,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보고 인재를 등용하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언급한 것을 거론, “자기 머리로 생각할 줄 알아야, 사람을 알아보고 인재도 등용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욕심은 있으면서 애매한 표현, 추상적인 대답, 모호한 행보로 국민 눈을 속이려 해서도 안된다”면서 “국민에 대한 모욕이고, 정치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이 정치 경험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저와 윤 총장이 앉아서 1시간이면 (윤 총장의) 정치적 밑천이 드러난다”고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9년 윤 총장의 발언을 보도한 기사를 언급하며 “윤 총장이 주위에 ‘대통령에 대한 충심은 그대로고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도록 신념을 다 바쳐 일하고 있는데 상황이 이렇다’고 말했다는 보도였다”며 “당시 이러한 윤 총장의 언동을 접하면서 구밀복검이라는 옛말이 떠올랐다”고 꼬집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 공화국과 부패 공화국은 동전의 양면’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 엘씨티의 실소유자인 이영복씨를 수사한 검사가 현재 수감 중인 이씨를 도와 경영을 도맡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제와서 검찰이 대형 부동산비리 수사를 하면 제대로 할 수 있고 정의롭다는 윤 전 총장의 입장은 무엇이냐”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또 안 후보가 전날(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윤 전 총장을 언급하며 신도시 투기 관련 검찰 수사를 해달라고 글을 올린 점에 대해서도 맹공을 퍼부었다.

안 후보는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시민 안철수입니다. 신도시 투기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해당 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마음을 담아 공직자들의 신도시 투기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에 검찰을 끌어들이는 발언”이라면서 “만약 대망을 품고 있었던 윤 전 총장의 마음이 담겨서 검찰이 수사를 지휘한다면 과연 공정한 수사라고 시민들이 신뢰할까. 제2의 BBK, MB 아바타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의 마음을 담아‘라는 구절에서는 진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지경“이라며 ”그래도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사람이 체면이 있지, 아무리 맘이 급하다고 윤석열팔이에 나섰다는 게 안쓰럽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또 ”’윤석열 아바타‘를 자처하는 듯한 모습이 과연 안철수에게 도움이 될런지 저는 부정적이다. 큰 실수했다고 본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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