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안 맞아도 통계상 10만명당 500명 혈전증…접종 두려워할 필요없어”

뉴시스 입력 2021-03-17 15:35수정 2021-03-1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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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질환 관계없이 연령 높을수록 빈번
백신접종 관련성 낮아…기저질환 등 원인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인 ‘혈전’은 기저질환에 관계 없이 일상 생활에서 흔하게 생길 수 있는 질환이라며 백신 접종에 대한 과한 공포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인 김중곤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1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혈전증은 혈관이 막혀 주위 조직들이 괴사하는 것”이라며 “백신 접종으로 생기는 특별한 질환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게, 자주 접할 수 있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혈전증이란 혈전에 의해 혈관이 막혀 발생되는 질환을 말한다.

혈전증의 발병 원인으로는 혈류의 느림, 응고 과다, 혈관 손상 등 세 가지가 대표적이다. 이 원인이 단독 또는 복합적으로 작용해 혈전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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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임신, 피임약 복용, 거동 불가로 인한 와상 상태, 장시간 비행기 탑승 등도 혈전증 발생의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2016년 발표된 해외 통계를 보면 인구 10만명당 100명 이상 혈전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령이 높을수록 혈전 발생 빈도는 높아져 80대의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500명 이상이다.

김 반장은 “혈전이 생기는 빈도를 보면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60대 이후 발생 빈도는 높아진다”며 “비행기를 타고 장시간 앉아있거나 거동이 불편해 오랜 시간 누워있는 경우에도 잘 생긴다”고 했다.

그는 “혈액 점도가 높아져도 (혈전이) 잘 생긴다”면서 “사우나 등으로 땀을 많이 내면 일종의 탈수 현상이 생겨 피의 점도가 올라가 혈전이 잘 생긴다. 부정맥 등 심장실환이 있거나, 담배를 피거나, 약물 중 피임약 복용 시 혈전이 더 많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많은 분들이 혈전을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소량의 아스피린을 먹고 있다”며 “혈전이 왜 생기느냐에 대해선 백신 외에 워낙 많은 이유가 있다. 혈전에 대해 많은 공포심을 갖고 있는데 백신만을 따로 꼬집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제일 많이 접종한 영국의 보고를 보면 접종자와 미접종자 간 혈전 발생에 차이가 없는 통계가 나왔다”며 “내일(18일)이면 유럽의약품청(EMA)에서 발표하겠지만 예방접종에 의한 혈전 형성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혈액 투석으로 혈전이 많이 발생하거나 혈전 치료 경력이 있는 사람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해도 안전한 지에 대해서는 “투석자는 혈전이 잘 생겨 항응고제를 투여하는 데 밸런스가 깨지면 혈전이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혈전과 출혈이 안 생기는 좋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더 이롭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반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전이 생기다는 인과관계가 설명되려면 좀더 관찰이 필요하다”면서 “현재로선 혈전 발생과 코로나19 백신 간 관계를 설명할 근거가 없어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도 “현재까지 혈전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률이 높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팩트”라면서 “예방 접종력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혈전증 발생 발병률이 높다는 보고는 현재 없다. (오히려) 백신 임상시험 결과에서는 예방접종 집단에서 (혈전 발병률이) 더 낮게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다”고 보탰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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